
윤석열 대통령이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에서도 김 후보자가 물러나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지난 9일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보도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김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하는데, 임명을 거두는 것이 진정한 정면돌파”라고 밝혔다.
전 전 의원은 “이번 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한마디로 ‘여성판 아수라’였다”며 “추한 모습으로 원색적으로 싸우는 여자들이 바로 이 나라 국회의원, 이 나라 여가부 장관 후보였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가위원장 권인숙은 ‘여성’을 스스로 모독하며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 늘 진영의 앞잡이였던 민주당 여성의원들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진짜 문제는 김 후보였다. 의혹에 대해 전혀 방어도 못하고 ‘주식파킹’ ‘인터넷매체 보도’ ‘코인 의혹’에 딴소리만 되풀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 기막힌 것은 ‘청문회를 깨자’고 나선 국민의힘 위원들로 민주당 여성의원들의 개싸움에 어처구니없는 ‘명분’을 주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전 전 의원은 “청문회장을 끝까지 지키지 못한 김 후보자가 장관직은 어떻게 지키냐. 35일 만에 사임한 조국보다 더 빨리 물러날 수도 있다”며 “김 후보자 임명을 거둬들이는 것이 윤 대통령이 지는 것이 아니라 이기는 것이다. 김 후보자도 자진사퇴하길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보수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도 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전 변호사도 같은 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후보자가 내 얘기를 들으면 섭섭하게 생각할지 모르겠는데 김 후보자의 지금 거론되는 문제는 비상장주식 문제들 그리고 돈에 연관된 여러 문제들”이라면서 “이 문제를 말끔하고 깔끔하게 제가 보기로는 해명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신문이 사설에서 김행을 포기하라고 그럴 정도”라며 “김행 같은 경우는 돈에 얽힌 문제가 계속 나왔다. 그게 투명하게 증명이 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정말 실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윤 대통령이 하나도 양보를 안 했다”며 “이번에는 한 번 정도 양보하면 국민들이 대통령의 뜻을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겠느냐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현역 여당 의원도 김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같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 후보자가 자진사퇴해야 하느냐는 사회자 질문에 “김 후보자가 판단하리라고 생각한다”며 “지금으로 봐서는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도 하나의 길일 수는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김 후보자가 정치 쪽을 전혀 모르는 분도 아니고 나름대로 정치 쪽에 많이 몸을 담고 있었던 분이기 때문에 저는 현재 처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리라고 본다”며 “그런 상황에서 본인이 판단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아마 김 후보자에게 많은 사람이 또 얘기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그분이 그런 정도의 판단능력이 있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에 지금 이게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느냐를 본인이 면밀히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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