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항저우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전 우승을 차지한 태극궁사들은 함께 고생하며 대회를 준비했던 김우진(청주시청)에게 “고맙다”는 말을 가장 먼저 꺼냈다.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 오진혁(현대제철)이 나선 한국 남자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리커브 남자 단체전 결승 인도와의 경기에서 세트 점수 5대 1로 승리를 따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2010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거둔 한국의 남자 단체전 우승이었다.
‘맏형’ 오진혁은 시상식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광저우 대회 이후 못 땄던 단체전 금메달을 너무 원했었고, 절치부심해서 경기를 잘 준비했다”며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고, 저는 보탬만 됐다. 단체전 경기에 나서지 않은 김우진이 저희를 서포트한다고 고생했다”고 말했다.

이우석과 김제덕도 ‘김우진’을 먼저 언급했다. 이우석은 “기다려 왔던 단체전 금메달을 땄다. 김우진 선수가 옆에서 서포트를 많이 해주고 응원도 제일 크게 열심히 해줬다”며 “그게 큰 힘이 됐다. 서로 믿고 끝까지 한 것이 금메달이란 결과로 나왔다”고 말했다. 김제덕은 “우진이 형이 같이 시합을 못 뛰었지만 항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도 신경 많이 써주고 잘해줬다”며 “도와주신 세 형들한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김우진은 리커브 남자 대표팀의 일원으로 이들과 함께 항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러나 그는 지난 1일 치러진 대회 양궁 랭킹 라운드 경기에서 남자 대표팀 선수 4명 중 4위를 기록해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한국 대표팀의 경우 4명 중 랭킹 라운드 성적에 따라 상위 3명의 선수들에게 경기 출전 기회를 몰아준다. 상위 2명은 개인전, 상위 3명이 단체전에 나서도록 한다.
김우진은 대회 기간 한국 양궁 대표팀 선수들의 경기가 열릴 때마다 최선을 다해 응원했다. 이날도 양궁장 밖에서 응원하며 동료들이 금메달을 따는 모습을 지켜봤다. 오진혁과 이우석, 김제덕은 취재진과 인터뷰를 마친 뒤 믹스트존을 떠났다. 믹스트존을 조금 벗어난 그 곳에서 김우진은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항저우=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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