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 탈환에 도전하는 한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의 첫 경기에서 40점차 대승을 거뒀다. 한국은 발목 통증이 있는 하윤기를 제외한 11명의 선수가 모두 출전해 득점을 기록하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추일승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6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의 저장대 쯔진강 체육관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남자농구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인도네시아를 95대 55로 물리쳤다. 허훈은 단 11분간 코트를 밟고도 양팀 최다인 20득점을 기록했다. 김종규는 8개의 야투를 모두 성공시키는 쾌조의 감각으로 19득점을 올렸다.
점프볼을 따낸 한국은 허훈의 패스를 받은 양홍석이 3점슛을 성공시키며 산뜻하게 경기를 시작했다. 3-3에서 연속 12득점을 올리며 기선을 제압, 1쿼터를 20-8로 마쳤다. 한국은 이후에도 매 쿼터 10점 안팎의 점수차를 만들며 리드 폭을 점점 벌려 나갔다. 인도네시아는 사푸테라 유다(15득점)를 앞세워 힘을 냈으나 한국의 수비를 뚫어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한국은 51%의 야투율을 기록하며 인도네시아(28%)를 따돌렸다. 3점슛, 리바운드, 어시스트, 스틸, 블록슛에서 모두 인도네시아를 압도했다. 한국이 올린 95점 가운데 선발이 아닌 선수들의 득점이 41점이었을 정도로 추 감독은 많은 선수를 고르게 기용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정현(23분20초)만 제외하고 모두 11~15분가량을 나눠 뛰며 코트에 적응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2014년 인천 대회 이후 9년 만의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김선형과 라건아의 활약이 중요하다. 인도네시아가 강팀으로 분류돼온 건 아니지만 한국의 첫 경기 대승엔 의미가 있다. 인천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양동근 울산 현대모비스 코치는 “아무리 경험이 많더라도 큰 대회의 첫 경기는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단기전인 국제대회에서는 ‘기세’를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28일 카타르, 30일 일본과 맞선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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