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26일 도쿄에서 중앙아시아 5개국과 경제·에너지 분야 협력을 위한 장관급 정책대화를 처음 개최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 주재의 회의에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5개국 장관급 인사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회의에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안정 공급을 이뤄내면서 탈탄소를 실현하는 것이 세계적으로 중요한 과제가 됐다”며 “중앙아시아 각국과 경제·에너지 분야에서 관계를 더 공고히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일본과 중앙아시아 5개국은 회의를 계기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2050년 이후 ‘넷 제로’(탄소 순배출량 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로드맵을 설정하고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일본은 중앙아시아 국가의 탄소 배출량 저감을 위해 고효율 화력발전과 태양광·풍력 발전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중앙아시아 5개국은 중국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구소련연방에 속했던 나라들로 러시아의 입김이 여전히 세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이들 나라를 매년 방문하는 등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5월 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담을 통해 ‘운명공동체 건설’을 역설하기도 했다. 미국 주도의 자유진영 연대에 대항하려는 움직임으로 볼 수 있다.
일본과 중앙아시아 5개국의 첫 장관급 정책 대화는 자원 부국인 이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중·러를 견제하려는 일본 정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NHK는 “러시아, 중국의 영향력이 강한 중앙아시아에서 일본이 탈탄소 기술을 고리로 관계를 강화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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