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연내 추가 긴축, 내년에도 고금리 유지”

Է:2023-09-21 05:07
:2023-09-21 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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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연말까지 한 차례 더 인상을 단행할 필요성을 시사했다. 고금리를 내년까지 유지하며 강력한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지표가 하향하고 있지만, 물가가 안정 추세라고 선언하기엔 아직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연준은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두 배 이상 확대하며 경제 연착륙 기대감을 키웠다.

연준은 20일(현지시간)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치고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 수준(5.25~5.00%)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부터 시작된 긴축국면에서 금리 동결 결정이 난 건 지난 6월과 이번 두 차례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우리가 결정한 건 정책 금리를 유지하고 추가 (물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의 긴축 정책이 경제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시차를 고려하고 영향 등을 평가할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면 경제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벌 것이라 본다”며 “파월 의장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싸움에서 너무 빨리 승리를 선언하는 것을 꺼린다는 신호를 보냈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전반적인 경제 상황이 양호하다고 봤다. 연준은 선호하는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연말 3.3%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 6월 예측(4.1%) 때보다 0.8% 포인트나 하향 조정했다. 근원 PCE 예상치도 연말 3.7% 수준으로 지난 6월 예측(3.9%) 때보다 낮췄다.

그러나 실업률 전망치도 연말 3.8%로 지난 예측(4.1%) 보다 낮췄다. 노동시장이 예상보다 더 견고할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GDP 전망치는 2.1%로 지난 6월 예측(1.0%) 때보다 1.1% 포인트나 상향했다. 강력한 긴축을 지속해도 대량 실업이 발생하지 않는 경제 연착륙 가능성이 크다는 예측이다.

연준은 “최근 지표상 경제활동이 견고한 속도로 확장됐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파월 의장은 “나는 항상 연착륙이 가능한 결과라고 생각해왔다”며 “이는 결국 우리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겠지만, 나는 그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WSJ은 “탄탄한 경제 성장은 올해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제학자 예상을 깨뜨렸다”며 “일부 연준 관리들은 경제활동이 활발해지고, 석유 및 화물 운송 가격이 상승해 인플레이션 하락이 정체되거나 역전이 발생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더 높은 금리가 요구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연준은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5.6%까지 상향한다는 목표치를 유지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한 차례 0.25% 포인트 금리 인상을 단행해야 한다.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12명이 기준금리 상향을 전망했다. 동결을 언급한 위원은 7명이다.

연준은 내년 금리 인하가 시작되더라도 그 수준은 높지 않을 것으로 봤다. 내년 금리 목표치는 5.1%로 지금보다 0.25%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5%를 웃도는 고금리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의미다. 연준이 지난 6월 제시한 내년 금리 목표치(4.6%)보다 0.5% 포인트 높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물가 안정) 진전을 보았지만, 더 많은 진전이 필요하다.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출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기 연착륙 기대감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채권 시장이 요동쳤다. 미 국채 2년물은 5.14%를 웃돌며 2006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도 장중 4.37%를 뛰어넘으며 2007년 11월 이후 최고점 기록을 세웠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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