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백석총회 제46회 총회장으로 취임한 김진범 목사는 “9700 교회가 속한 대형 교단을 이끌게 돼 어깨가 무겁다”고 취임 소감을 전했다.
김 목사는 “선배들이 이끌어 온 교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섬길 것”이라며 이번 회기 중점 사업으로 꼽히는 ‘목회자 연금제도’ 도입에 대한 열의를 나타냈다. 그는 “목회자 연금제도는 결국 작은 교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이 노후 걱정 없이 목회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다”며 “총회장으로 섬기는 동안 안정적인 연금제도와 기금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오랜 기간 총회 서기와 부총회장으로 섬겨온 만큼 교단 내부 사정에 밝은 그는 “어떤 목표가 있을 때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 우리 총회의 장점”이라고 자랑하며 “교회끼리 서로 돕고 나누는 은혜가 연금제도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기 동안 총회 내 미자립교회의 부흥과 성장, 농어촌 교회 목회자 지원에 대한 지원에도 적극 나설 계획을 밝혔다. 김 목사는 “우리 총회 내에 목회협력지원센터가 있다”며 “목회자들의 현실적인 고충을 듣고 여러 도움을 주는 일을 하고 있다. 센터를 적극 활용해 교단 목사님들이 더 나은 환경에서 목회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사회적 현안에 대한 관심도 잊지 않았다. 지난 9일 교단 설립 45주년 행사에서 발표한 ‘10가지 백석인의 비전’을 언급하며 “차별금지법 반대와 헌혈운동, 저출산 해결을 위한 결혼과 출산장려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단적으로는 영혼 구원과 세계선교, 믿음의 다음세대 양육, 장로교단의 연합과 일치를 우리의 과제로 선포했다”며 “이것들이 구호에 그치지 않도록 임기 중 교회와 사회를 살리는 일에 책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46회 정기총회의 가장 큰 성과로 꼽히는 선거법 개정에 대해서는 “국내 교단 중에서 한 번도 시행된 적 없는 신선한 법”이라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목사는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투표 당일에 선거인단을 구성해서 곧바로 회장단을 선출하는 형식”이라며 “선거 당일에 선거인단을 구성하기 때문에 누가 투표권자인지 알 수 없으니 사전선거운동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원래도 우리 총회는 금권선거가 없지만, 혹시 모를 폐단을 막기 위해 2019년부터 후보 추천제를 도입했다”며 “올해 3부총회장까지 선출한 것도 앞으로 3년 동안은 선거가 없다는 뜻”이라고 말을 이었다.
김 목사는 “백석 교단이 가진 순수성이야말로 45년 만에 한국교회 2대 교단으로 성장한 원동력”이라며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없는 일을 하나님께서 이뤄 주셨다”고 고백했다. 특히 “총회의 일이라면 먼저 나서서 헌신하시는 목사님들이 계시고 물질로 섬기는 교회들이 있다”며 “총회 설립자이자 대표총회장인 장종현 목사께서 교단의 큰 어른으로 앞장서 섬기고 희생했기에 오늘의 백석총회가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천안=글·사진 손동준 기자 sd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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