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3000만명 목표를 세운 서울시가 개인 여행객이 편하게 여행할 수 있도록 택시 호출·간편결제·배달 서비스를 보완한다. 의료·마이스(MICE) 산업과 같은 고부가가치 관광을 키우고 대관람차를 비롯한 랜드마크 건립에 나선다. 여의도 야경을 볼 수 있는 서울의 달을 만드는 등 야간 관광도 활성화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이미 약속한 관광객 3000만명에 이어 1인당 지출액 300만원, 체류일 7일, 70%가 다시 찾는 관광대국을 만들어보겠다”며 서울관광 10대 핵심과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혼자서도 쉽게 여행할 수 있는 도시로 탈바꿈한다. 지하철 무제한 자유이용권 등이 도입되고, 외국인들이 방문 기간 서울시민처럼 생활할 수 있게 배달·택시·간편결제 서비스 등을 확대한다.
고부가가치 관광도 육성한다. 국내 주요 병원이 집중된 서울의 강점을 살려 100만명 규모의 관광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비즈니스 출장으로 한국을 찾은 뒤 여행과 레저까지 즐기는 블레저(일과 레저의 합성어) 맞춤형 프로그램이나 마이스 같은 특수 목적 관광도 강화한다.
관광객의 소비‧지출 시간을 늘리기 위해 야간관광 수요도 창출한다. 내년 5월 여의도 150m 상공에 서울야경을 볼 수 있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설치한다. 한강교량·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명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와 한강불꽃축제를 서울 대표 야간관광상품으로 발전시킨다.
남산과 북악산·인왕산을 중심으로 서울 곳곳에서 체험형 관광콘텐츠를 제공하고 대관람차를 비롯해 노들 글로벌 예술섬·제2세종문화회관과 같은 대규모 관광 인프라에도 과감히 투자한다.
또한 서울을 세계 3대 미식관광 도시로 만든다. 이를 위해 미식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World 50 Best Restaurant·W50B)’부터 서울미식주간, 서울바비큐축제까지 대규모 미식 이벤트를 개최한다. 동남아(태국·말레이시아·베트남)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도 개척한다.
이외에도 이벤트성 팝업 호텔이나 한강 수상 호텔 같은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을 도입하는 등 숙박 인프라를 확충하고 서울관광사관학교를 운영하는 등 관광기업의 성장도 지원한다.
오 시장은 “이들을 실현하기 위해선 관광 시장의 질서가 건전하고 건강해야 한다”며 “바람직하지 못한 덤핑관광을 비롯한 행태는 반드시 근절해달라”고 당부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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