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한 조사를 받기 위해 오는 12일 검찰에 재출석할 의사를 밝혔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1일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12일 오후 검찰에 한 번 더 출석한다.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이번 조사마저 무도하게 조작하는 등 검찰권을 남용할 경우 당이 할 수 있는 모든 권한을 사용해 대응할 수밖에 없음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경기도 수원지검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추가 조사를 위한 오는 12일 재출석을 이 대표 측에 통보했다. 당초 이 대표는 일정상 12일 재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날 입장을 바꾸고 통보를 받은 조사 일정에 응했다.
이 대표는 단식 12일차인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천막 농성장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지난달 31일 단식 농성을 시작한 뒤 당무 일정을 건너뛴 것은 처음이다.
이 대표의 체력이 검찰 조사 이후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내에서 단식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이 대표는 강행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의 건강이 심히 걱정된다. 하루하루가 고통의 연속”이라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로부터 단식 중단을 요청하는 문자가 쇄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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