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과일에 설탕물을 입힌 중국 길거리 간식 ‘탕후루’ 열풍에 쓴소리를 가했다.
황씨는 탕후루 유행과 관련해 10일 페이스북에 “한국 외식시장이 탕후루 끝판왕 대회장 같다”며 “캔디 탕후루는 어떤가. 알록달록 후르츠 캔디를 투명 설탕액으로 감싸보시라”고 부정적 인식을 드러냈다.
황씨는 전날에도 “탕후루 유행에 여러 언론이 청소년 건강 걱정 기사로 도배하고 있다”면서 “음식 방송 프로그램들이 시청률 높이겠다고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릴 때는 아무 말도 않거나 심지어 편을 들었던 그대들이 그러니 우습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탕후루 유행은 당에 대한 경계심이 무너졌기에 나타나고 있는 여러 현상 중 하나일 뿐”이라며 “탕후루가 문제가 아니라 당에 대한 경계심을 무너뜨린 그때 그 방송 프로그램들이 문제였다. 걱정은 그때 했었어야지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이어 “그런 비열함이 우리 미래세대의 건강을 크게 망쳤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앞서 황씨는 2018년 EBS 프로그램에 출연해 단맛의 중독성에 대해 강연하면서 외식연구가 백종원을 ‘저격’한 바 있다. 당시 그는 “단맛은 중독되는 쾌락”이라면서 단맛에 노출된 아이들이 단맛을 제한받을 때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TV에 좀 뚱뚱한 아저씨가 나와서 음식을 하는데 컵으로 설탕을 막 퍼넣는다”고 언급했다. 이어 “괜찮아유~”라며 백종원 흉내를 내기도 했다.
백종원을 저격한 것이냐는 논란에 황씨는 “식당에서 설탕을 듬뿍 넣고 팔든 말든 자유민주주의 국가에서 그것은 자유다. 먹는 것도 자유다”라며 “그런데 방송에 나와서 그렇게 설탕이 듬뿍 든 음식 레시피를 보여주면서 괜찮다고 이야기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내가 지적하는 것은 설탕 듬뿍 든 음식을 내놓으면서 하는 방송에 대한 지적이지, 백종원의 식당에서 음식이 달든 어떻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탕후루는 귤, 딸기, 샤인머스캣, 키위, 방울토마토 등 과일에 설탕시럽을 얇게 입혀 굳혀 먹는 간식이다. 중국에서 넘어온 길거리 음식인데,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벌레가 들끓고 꼬치 등 쓰레기 처리가 제대로 안 된다는 등의 불만이 제기되기도 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