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이 중국의 경제적 강압으로 인해 미국 기업들의 인내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미국은 중국에 대한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러몬도 장관은 3일(현지시간) CNN 방송에 출연해 “중국이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미국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환경과 공평한 경쟁의 장이 필요하다”며 “미국 기업들 사이에서는 (중국에서의 사업에 대한) 인내심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또 “그들은 우리가 다양한 수단을 지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상무부의 경우 수출 통제와 투자 규제, 관세 등이 그것들”이라며 “우리는 채찍을 가지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언제든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러몬도 장관은 그러면서 “미·중이 안정적이고 유의미한 무역 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세계적 관심사”라며 “중국이 이런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 우리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상업적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중국 해커들이 자신 등 미국 정부 고위 인사와 기관 이메일 계정을 공격한 것에 대해 “중국 카운터파트와 대화 내내 매우 분명하고 직접적이며 단호하게 말했다”며 “미국은 바보가 아니며 그들이 하는 일에 대해 눈 감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신들은 몰랐으며, 고의가 아니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러몬도 장관은 “이 문제를 테이블에 올려 ‘이 같은 행동을 하면 신뢰를 구축하기 어렵다’는 점을 인지하게 한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다음 달 종료되는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 일부 유예 조치 연장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으며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 문제에 있어 미국과 중국이 단절하기를 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우리가 금지하고자 하는 것은 중국이 군사적 용도로 사용하고자 하는 가장 정밀하고 강력한 반도체 수출”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군사적 용도로 사용될 수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에 수출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물론 덜 민감하고 상업 용도로 사용되는 반도체의 경우 수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러몬도 장관은 NBC 방송 인터뷰에서 중국 기업의 미국 투자에 대해 “모든 투자마다 심사해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해야 한다”며 “모든 중국의 투자가 해로운 것은 아니지만, 대부분은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확실히 부동산 부문에서 실질적으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경제가 더욱 투명하고 시장 지향적이었을 때 더 나은 성과를 거뒀다”며 “폐쇄적이고 자의적으로 규제를 관리하는 방식이 되면서 경제가 상당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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