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J중공업은 30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최근 건조한 5500TEU(1TEU=길이 6m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2척에 대한 동시 명명식을 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선주사 관계자와 HJ중공업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2척의 선박은 유럽 선주사가 발주한 5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한 척은 짐 다뉴브(ZIM DANUBE)와 또 다른 한 척은 짐 갠지스(ZIM GANGES)로 이름 붙여졌다.
이들 컨테이너선은 HJ중공업이 2021년 8월 최대 주주가 바뀐 뒤 일반 상선으로는 6년 만에 수주한 선박이다.
계약 체결 당시 HJ중공업은 유럽 선사로부터 총액 2억7000만 달러 규모의 5500TEU급 컨테이너선 4척 건조계약을 따내며 시장 재진입을 알렸다. 이후 경영 정상화를 목표로 상선 수주에 집중하면서 지금껏 5500~9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하는 등 상선 건조 경쟁력을 재입증해 보였다.
특히 지난 2월에는 HMM과 총 3167억원 규모의 9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2척 건조계약을 체결하며 차세대 친환경 컨테이너선 분야에서도 저력을 나타냈다. 메탄올 추진선은 기존 벙커C유 대비 탄소 배출량은 25%, 질소산화물과 황산화물은 각각 80%, 99%를 적게 배출해 국내 조선업계의 미래 먹거리로 꼽힌다.
HJ중공업은 전통적으로 경쟁우위를 인정받는 특수선 부문에서도 해군의 고속상륙정과 차기고속정, 독도함 성능개량사업, 합동 해안양륙 군수 지원체계(JLOTS), 해경 3000t급 경비함 등의 수주에 성공하며 일감을 확보했다.
유상철 HJ중공업 조선부문 대표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를 선도할 친환경 선박에서 각종 함정과 특수목적선에 이르기까지 경쟁력을 갖춘 고도 기술·고부가가치 선박을 완벽히 건조해 재도약 발판을 다지겠다”고 전했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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