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미아동서 40대女 112에 “왜”라고 신고 후 숨진 채 발견

Է:2023-08-30 14:11
:2023-08-3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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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일보 자료사진

서울 강북구에서 40대 남녀가 사망한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이들이 숨지기 전 피해 여성 휴대전화로 걸려 온 신고를 접수했지만 소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30일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밤 8시55분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 빌라에서 40대 여성 A씨가 40대 남성 B씨와 숨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두 사람을 발견한 것은 A씨 가족이었다. 이들은 A씨를 찾아갔다가 문이 잠겨 있자, 창문 바깥에 사다리를 댔고 이내 쓰러져 있는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 양손은 청테이프로 묶여 있었으며, 얼굴에는 폭행을 당한 흔적이 있었다. 번개탄을 피운 흔적도 있었다.

이에 앞서 경찰은 A씨 휴대전화로 발신된 신고를 접수하고는 소재를 추적하고 있었다. 경찰에 따르면 신고가 접수된 시간은 28일 새벽 3시40분쯤이었다.

당시 112에 전화를 건 여성은 작은 목소리로 “왜”라고만 말했는데, 신고한 이유와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A씨 휴대전화는 얼마 뒤 전원이 꺼졌다. 경찰은 마지막 송수신 위치를 확인, 일대를 수색했지만 A씨를 찾지 못했다.

경찰은 휴대전화 가입과 요금청구 주소 역시 다른 가족 주거지로 돼 있어 정확한 소재 파악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와 가족들은 평소 왕래가 드물었다고 한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A씨 주소를 제대로 말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들이 기억을 더듬어 A씨가 살고 있던 곳을 찾아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이날 오후 이들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각을 파악할 계획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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