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데 XX이야 꺼져” 최윤종父, 취재진에 욕설·발길질

서울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사건 피의자 최윤종(30·구속)의 가족이 집으로 찾아온 취재진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인터뷰를 거절한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29일 온라인에서는 지난 2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일부 장면이 이목을 모았다. 방송은 최씨가 신림동 등산로에서 일면식 없는 여성을 성폭행하며 너클 낀 손으로 무차별 폭행하고 목 졸라 살해한 사건을 조명했다. 제작진은 최씨의 부모를 찾아 인터뷰를 시도했는데 거친 반응이 돌아왔다.

제작진이 현관문을 두드리자 최씨 아버지가 나와 “뭐예요, 당신”이라며 삿대질을 했다. 제작진이 소속을 밝히자 최씨 아버지는 “아 뭐야 꺼져, 꺼지라고! 여길 왜 들어와”라며 제작진을 밀치고 현관문을 걸어 잠갔다. 제작진이 “좀 진정하시고 이야기 좀 나눌 수 있을까요”라고 요청했지만 최씨 아버지는 닫힌 문 뒤에서 “자기들이 뭔데 와서 지X이야, 꺼져”라며 화를 냈다.


해당 장면을 두고 온라인에서는 여러 말이 나왔다. 일부는 사전동의 없이 살인자의 가족을 찾아간 것은 사회적 연좌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울증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내역을 제시해 감형을 시도한 살인자 부모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도 있다는 의견이 맞섰다. 사과나 반성 없이 취재진에게 발길질과 욕설을 하는 태도가 놀랍다는 반응도 적지 않았다.

한편 최씨는 자신의 범행을 우발적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계획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경찰은 최씨의 인터넷 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너클’ ‘공연음란죄’ 등을 검색한 사실을 파악했다. 휴대폰·컴퓨터 포렌식에서는 너클, 성폭행, 살인, 살인예고 글과 관련한 기사를 열람한 이력을 확인했다.

최씨는 지난 25일 서울 관악경찰서에서 중앙지검으로 구속 송치되는 과정에서 다소 황당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다. 경찰서에서 나오면서 수많은 카메라와 취재진을 보고 “우와” 혹은 “아이고야”로 보이는 입 모양으로 짧은 탄성을 내뱉은 것이다. 이를 두고 반성 없는 태도라는 비판이 빗발쳤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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