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지지않고 이어지는 약과의 인기에 약과 디저트들이 계속해서 출시되고 있다. 쿠키, 팝콘 등으로 모습을 바꾸며 약과의 변신은 더 다양해지는 중이다. ‘할매니얼(할머니+밀레니얼)’ 트렌드로 떠올랐던 약과가 이제는 스테디한 인기 맛의 하나로 자리잡는 모양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내 베이커리 매장에서 도너츠와 약과를 접목해 만든 디저트인 ‘약과 도너츠 세트’를 출시한다고 24일 밝혔다. 약과 소스를 코팅한 도너츠 위에 미니 사이즈의 약과를 통으로 올린 제품이다. 지난 3월 출시했던 ‘경제적 약과파이’가 인기를 보이자 내놓은 후속작이다. 경제적 약과파이는 약과 특유의 꾸덕한 식감과 파이의 바삭함을 동시에 살린 디저트로, 출시 후 4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이디야커피는 지난달 약과 디저트 2종을 출시했다. 크림치즈를 채운 쿠키 위에 약과를 올리고 집청 코팅을 입힌 ‘약과 크림치즈 쿠키’와 쿠키 크러스트 위에 버터 필링을 올리고 미니 약과를 올린 ‘약과 버터바’다. 출시 50일 만에 판매량 15만개를 돌파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뉴트로 감성을 살리고 주소비층으로 떠오르는 MZ세대를 공략한 것이 성공 이유”라고 분석했다.
세븐일레븐은 지난달 ‘약과맛팝콘’과 ‘오븐에구운약과도넛’을 출시했다. 약과맛팝콘은 팝콘에 계피가루를 넣어 약과의 향을 구현한 제품이다. 오븐에구운약과도넛은 도넛에 약과 분태와 계피향을 첨가해 만들었다. 이외에도 세븐일레븐은 지난 6월부터 ‘약과버터바’ ‘약과버터스틱’ 등 다양한 약과 제품을 연이어 냈다. 젊은 세대의 입맛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MZ세대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까지 했다고 한다.
이들의 공통점은 전통적인 약과의 모습과 거리가 먼 형태라는 것이다. 약과 열풍은 흔히들 아는 익숙한 모습의 약과가 ‘약케팅(약과+티케팅)’을 일으키면서 시작됐지만, 변주를 거치면서 점점 약과가 기존의 형태에서 멀어지고 있다. 초기엔 미니 약과를 올린 쿠키, 타르트 등이 대세였는데 이제는 약과의 향만 내고 약과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음료까지 나온다.
이같은 약과의 인기를 식품업계는 해태의 ‘허니버터칩’에 빗댄다. 허니버터칩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각종 ‘허니버터’ 맛 식품들이 줄지어 나왔던 모습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약과 디저트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약과의 인기가 뜨겁다는 방증”이라며 “당분간 약과를 활용한 제품이 계속해서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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