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살인 사건 피의자는 30세 남성 최윤종이다. 경찰이 피의자 신상 정보를 공개했다.
서울경찰청은 23일 신상공개위원회를 열고 피의자 최윤종의 이름과 1993년인 출생연도, 동의를 얻어 전날 촬영한 머그샷을 공개했다. 경찰은 최윤종에게 머그샷 촬영·공개 절차를 설명하고 동의 확인서를 받았다.
피의자 동의로 머그샷을 공개한 사례는 2021년 교제하던 여성의 집을 찾아가 가족을 살해한 이석준(27)에 이어 2번째다. 앞서 경찰에 붙잡힌 신림역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조선(33), 경기도 성남 분당 흉기난동 사건 피의자 최원종(22)은 머그샷 촬영·공개를 거부했다.
서울경찰청 신상공개위원회는 이날 “흉기를 구입하고 범행 장소를 물색하는 등 범행을 치밀하게 계획했고, 공개된 장소에서 불특정 여성에 성폭행을 시도해 사망하게 한 사실 등에 비춰 범행의 잔인성과 피해의 중대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자백과 현장 CCTV, 범행도구 등 증거로도 충분하다. 연이은 범죄 발생으로 인한 국민 불안, 유사한 범행 예방효과 등 공공의 이익을 고려해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최윤종은 지난 17일 신림동의 한 공원과 연결된 등산로에서 A씨를 때리고 성폭행한 혐의로 현장에서 붙잡혔다. 최씨는 4개월 전 구입한 금속 재질 둔기인 너클을 양손에 끼우고 A씨를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30대 여성인 초등학교 교사 A씨는 피해 직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이틀 만인 지난 19일 숨졌다.
최윤종은 성폭행할 목적으로 너클을 구입하고 A씨에게 휘두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서울과학수사연구소는 지난 21일 A씨의 시신을 부검한 뒤 ‘경부압박 질식에 의한 저산소성 뇌손상’을 직접 사인으로 본 잠정 의견을 냈다.
너클 폭행만이 아닌 목을 조른 행위가 사망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는 국과수의 1차 소견에 따라 최윤종의 강간살인 혐의가 인정될 가능성은 더 커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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