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수사를 진행 중인 검찰을 향해 “국회 비회기에 이 대표에 대한 영장을 청구할 것을 거듭 촉구한다”고 23일 밝혔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8월 임시국회 회기를 이번 주 안으로 종결하고자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불체포 권리를 내려놓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비회기에 영장을 청구해 달라는 것은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대선 이후 1년반 동안 대선 경쟁 후보에 대해 전방위로 진행된 수사를 이제는 끝낼 때”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검찰이 굳이 정기국회 회기 중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보내려 한다면 법률에 근거한 수사를 넘어 비법률적 요소로 민주당을 궁지에 밀어 넣고 타격을 주려는 정치 행위”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체포동의안이 부결되면 방탄이라고 민주당을 공격하고, 가결되면 민주당이 분열됐다는 정치적 타격을 주려는 그야말로 바둑에서 말하는 꽃놀이패를 만들려는 의도임을 국민들은 이미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부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과학적·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투기를 지지하거나 찬성하는 것은 아니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앞뒤가 다른 이런 입장이 정부의 책임 있는 자세가 과연 맞느냐”며 “버스 떠난 다음에 손 흔드는 것도 아니고 정말 국민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께 명확한 입장과 계획을 보고해야 한다”며 “한·미·일 정상회의에서 우리 국민의 뜻을 어떻게 전달했는지 국민은 알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부연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윤관석(63·인천 남동을) 의원이 재판에 넘겨진 데 대해선 “우리 당을 탈당했다고 해서 결코 남의 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공당으로서 책임감 있게 대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당 윤리성과 도덕성을 바로 세우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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