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대를 시찰하고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 21일 시작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맞대응하는 군사력 과시 행보로 풀이된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수상함전대를 시찰했다”고 21일 보도했다. 또 시찰 날짜를 밝히지 않은 채 김 위원장이 같은 날 “경비함 해병들의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했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경비함 661호’에 탑승해 함정 상태를 점검했다. 공개된 함정 사진을 보면 압록급 호위함(1500t급)으로 추정된다. 외형으로는 스텔스(레이더 탐지를 어렵게 하는 기술) 형상을 갖췄지만, 어느 정도 스텔스 성능을 낼 수 있는지는 불확실하다.
북한은 핵탑재가 가능한 ‘전략순항미사일’을 쐈다고 발표했으나,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의 발표가 사실과 다르게 과장됐다고 분석했다. 북한의 전략순항미사일은 핵을 탑재하고 1500~2000㎞의 거리를 3시간 가까이 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함대함 순항미사일로 전략순항미사일보다 사거리와 비행시간이 짧다”며 “위협적인 수단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번 미사일이 ‘화살’ 계열의 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분석도 나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전략순항미사일 발사 때와 다르게 이번에는 비행거리가 짧으니까 전략순항미사일이 아닌 함대함 미사일이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북한이 신형 함정에 전략순항미사일인 ‘화살-2형’을 탑재하기 위한 테스트를 했다고 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공군은 이날 UFS 시작과 함께 적의 순항미사일을 추적·요격하는 ‘방어제공훈련(DCA·Defensive Counter Air)’을 진행했다. 방어제공은 적 항공전력이 침투할 때 아군 공중 및 지상전력 간 협력을 통해 원거리에서 탐지·요격하는 임무를 가리킨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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