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일 점퍼’ 우상혁(27·용인시청)이 예상치 못했던 악재를 이겨내고 한국 육상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우승을 향한 예열을 마쳤다.
우상혁은 오는 23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리는 2023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 나선다. 지난해 유진 대회에서 한국 사상 최초로 대회 은메달을 따낸 그는 목표를 한 단계 더 높여 이번 대회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이달 초 국내 공개훈련에선 “맡겨놓은 금메달을 찾아오겠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우상혁은 지난 20일 끝난 예선에서 2m28을 넘고 4위에 올라 가뿐히 결선행을 확정했다. 독일에서 전지훈련을 해왔던 그는 지난 17일 결전지인 부다페스트로 향할 예정이었으나 항공기 결항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공항에서 대기하다 결국 육로로 700㎞를 이동해야 했다. 예상치 못한 악재에 이동에만 하루를 허비했지만 다행히 경기 결과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예선을 마친 우상혁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이제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결선에 임하겠다”며 “개인 최고기록(2m36) 경신과 세계선수권대회 2회 연속 메달 획득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남겼다.
세계랭킹 4위인 우상혁은 결선에서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2위), 주본 해리슨(미국·1위) 등과 메달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대회 4연패를 노리는 ‘현역 최강’ 바르심은 이번 대회 예선에서 한 차례 실패도 없이 바를 뛰어넘고 1위로 결선에 올랐다. 올 시즌 5차례 국제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며 상승세를 탄 해리슨도 가볍게 예선을 통과했다. 바르심과 함께 2021 도쿄올림픽 공동 1위에 올랐던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3위)는 3차 시기 만에 2m28을 넘고 어렵게 결선행을 확정했지만 발목 부상 여파를 겪고 있다.
우상혁은 실내외 세계육상선수권 제패라는 진기록에도 도전한다. 역대 남자 높이뛰기에서 바르심을 포함한 5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우상혁은 지난해 3월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실내육상선수권에서 2m34를 넘고 우승한 바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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