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LoL 대표팀 선수단이 프로 대회에서 활약하고 싶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부산 대표팀은 20일 전북 군산시 새만금컨벤션센터 실내전시장에서 열린 ‘아마추어 e스포츠 대회(KeG)’ 리그 오브 레전드(LoL) 부문 결승전에서 전북을 세트스코어 2대 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날 부산은 이즈리얼, 제드, 볼리베어 등 다채로운 챔피언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한 수 위 운영으로 강팀의 면모를 보였다. 승리 공식을 써 내려가는 기민한 움직임이 돋보였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선수단은 이번 우승을 발판 삼아 더 높은 무대에 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이 팀 선수들은 육성군인 LCK 아카데미 시리즈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글러로 활약한 박동현은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중간에 아파서 제대로 도움을 못 줘서 미안했는데 팀원들이 잘해준 덕에 우승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준결승에서 만난 경기도(한화생명 아카데미)전이 가장 힘들었다고 꼽으며 “잘하는 친구들이라 풀세트까지 갔는데 오브젝트 위주로 운영하면서 사이드 운영을 잘해서 이겼던 거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저희는 항상 우리가 실수만 안 하면 누구든 이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라면서 “결승 준비할 때 초반 탄탄하게 간다는 생각으로 조합을 짜왔다”고 설명했다.
부산은 결승 2세트에서 제드, 볼리베어를 꺼내 승리를 거뒀다. 박동현은 “평소였으면 사고 안 나고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는데 컨디션이 안 좋았다”면서 “초반에 말리면서 정글 동선이 밀리기 시작하니 라이너들도 많이 힘들어졌다. 이후 탑라이너와 원거리딜러가 자기 역할을 생각 이상으로 잘해주고 나머지 선수들도 멘탈을 잘 잡아준 덕분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원거리딜러 김진영은 “오늘 우승하게 되어서 기쁘다. 전에 못했어서 아쉬웠는데 오늘은 잘한 거 같아서 만족한다”고 총평했다. 그는 “상대 원딜보다 훨씬 잘한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초반에 조금 사고가 나도 제 할일만 잘 해낸다면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그는 “내년에 챌린저스 리그(CL, 2군)에 가고, 더 잘해져서 멋있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동현은 “시즌 잘 마무리하고, 이후 LCK(1군)와 CL에서 잘해서 저라는 사람을 팬들에게 알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군산=이다니엘 기자 d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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