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대문구 이문·휘경뉴타운에 분양한 래미안 아파트가 올해 최대 규모인 약 4만7500명을 끌어모았다. 4개월 전 인근에 공급한 자이 아파트보다 1억원 넘게 오른 가격에 나왔지만 가구당 27명 이상 더 몰렸다.
1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을 보면 서울 이문1구역 재개발 단지 ‘래미안 라그란데’는 전날 일반공급 1순위 청약에서 468가구 모집에 3만7024명이 몰리며 평균 79.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입별로는 3가구를 두고 748명이 경쟁한 전용면적 84㎡C가 가장 높은 194.3대 1로 200대 1에 육박했다. 이어 99㎡(9가구)와 59㎡C(2가구)가 각각 179.4대 1, 134.0대 1을 기록했고 비교적 많은 70가구가 나온 84㎡A도 110.9대 1로 세 자릿수를 찍었다.
따로 269가구를 내놓은 지난 14일 특별공급에는 1만467명(기관추천 제외)이 접수했다. 평균 38.9대 1이다. 103가구가 배정된 생애최초 특공에만 전체 신청자의 70%가 넘는 7575명(73.5대 1)이 몰렸다. 다음으로 신혼부부 특공 197가구에는 2674쌍이 희망을 걸었다.
래미안 라그란데 청약 접수자는 특별공급과 일반공급(1순위)을 합쳐 모두 4만7491명이다. 이달 초 3.3㎡당 평균 4000만원 넘는 분양가에도 4만여명을 끌어모은 광진구 ‘롯데캐슬 이스트폴’의 기록(4만6461명)를 1000명 이상 웃돈다. 롯데캐슬 이스트폴은 특별공급과 일반공급에 각각 4만1344명, 5117명이 몰렸다.
래미안 라그란데에 몰린 청약통장은 지난 4월 초 같은 이문·휘경뉴타운에 분양한 휘경3구역 재개발 단지 ‘휘경자이 디센시아’의 2배가 넘는다. 휘경자이 디센시아는 특별공급 5495명, 일반공급 1만7013명 등 모두 2만2508명이 접수했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51.7대 1, 타입별 최고 경쟁률은 84A㎡(12가구)의 154.1대 1이었다.
분양가는 59㎡, 84㎡ 최고가 기준으로 래미안 라그란데가 휘경자이 디센시아보다 각각 1억2000만원가량 높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래미안 라그란데(3285만원)가 휘경자이 디센시아(2930만원)보다 355만원 비싸다. 비슷한 입지만 놓고 보면 4개월여 만에 분양가가 크게 오른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빨라지는 분양가 상승세가 ‘지금이 가장 싸다’는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서울 지역 청약 수요를 더욱 자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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