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공식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대원들은 폭염과 미흡합 준비로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이날만큼은 노래를 떼창하고 야광봉을 흔들며 온전히 K팝 콘서트를 즐겼다.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는 폐영식과 K팝 콘서트를 보기 위한 4만3000여명의 스카우트 대원들이 집결했다. 덥고 습한 날씨에도 색색의 단복을 입고 스카우트 스카프를 멘 채였다.
대원들은 폐영식이 끝난 오후 7시부터 본격적으로 K팝 콘서트를 즐겼다. 이들은 공연 전 지급받은 별과 하트 모양의 ‘K팝 야광 응원봉’을 공연 내내 흔들며 공연에 호응했다.
댄스그룹 홀리뱅의 격정적인 무대가 K팝 콘서트의 문을 열었다. 음악이 나오기 전 댄서들이 포즈를 취하기만 했는데도 곳곳에서는 함성이 터져나왔다.
이후 배우 공명과 있지(ITZY)의 유나, 뉴진스의 혜인이 3인 체제로 진행을 맡아 콘서트를 이끌었다.
진행단이 “K팝 슈퍼 라이브 콘서트에는 여러분의 호응이 필요하다”며 “무대를 즐기고 싶은 만큼 소리를 질러달라”고 하자 경기장 전체에 박수와 함께 거대한 함성이 울려 퍼졌다.
대원들은 공연을 즐기는 와중에 중간중간 카메라에 본인의 모습이 비치면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거나 환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LOVE YA”와 같이 스마트폰에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하는 멘트를 적어 띄워놓은 대원들도 있었다.
더보이즈, 프로미스나인 등 가수들의 공연이 이어지자 열기는 더욱 뜨거워졌다. 아티스트들은 무대를 마치고 나서도 대원들에게 말을 건네며 소통했고, “소리를 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대원들은 더욱 거대한 함성으로 호응했다.
특히 가장 화제가 됐던 인기 걸그룹 ‘뉴진스’가 1부 마지막을 장식했다. 첫 곡 ‘ETA’를 부르자 대원들은 익숙하다는 듯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 준비한 ‘하입보이(Hype Boy)’ 공연에서는 멤버들이 “K팝 슈퍼 라이브 가려면 어떻게 가야 돼요? 뉴진스의 ‘하입보이’요!”와 같은 멘트를 하는 등 K팝 콘서트를 위해 변형한 무대가 준비되기도 했다.
2부에서도 걸그룹 아이브가 대표곡 ‘I am’과 ‘Love Dive’를 선보이자 대원들의 떼창이 이어졌다. 있지와 마마무의 공연에서는 안무를 이미 외운 듯 똑같이 따라추는 대원들도 많았다. 콘서트의 마지막 무대는 NCT 드림이 장식했다. 마지막엔 전 출연자가 다 같이 나와 동방신기의 노래 ‘풍선’을 따라 부르며 마무리됐다.
콘서트 중간 공명과 혜인은 “열정적인 에너지가 모두에게 전해진 것 같다. 오늘 이 자리의 스카우트 열정도 엄청난 것 같다”며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월드컵경기장에서는 오후 5시30분부터 30분간 폐영식이 열렸다. 폐영식에서는 2023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활동 영상이 상영됐다. 대원들이 새만금 야영지에서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부터 철수 이후 전국 각지에서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하는 장면이 담겼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폐영식에서 “지난 며칠 많은 일이 있었고,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우리는 이 모든 도전에 직면해 이겨냈고, 강한 정신력과 결단력으로 서로를 돌보며 하나가 됐다”며 “그 어떤 여정에서도 이렇게 많은 도전과 극한의 기상 환경을 맞은 적이 없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이었다”고 이번 행사를 돌아봤다.
이어 “도전에 맞서 창의력과 회복력을 보여준 이 경험은 더욱 값지다. 우리는 되돌아왔고, 잼버리는 재결합했다. 다시 한 번 입증된 것은 만약 누군가 이 어려운 일을 할 수 있다면, 그것은 스카우트라는 점이다”라고 말해 대원들의 뜨거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강민 기자 riv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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