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에서 몰아침 비바람이 천연기념물 103호 정이품송의 가지 2개를 부러뜨렸다.
10일 충북 보은군에 따르면 속리산을 순찰하던 공무원들은 이날 오후 1시30분쯤 부러져 밑으로 늘어진 정이품송 가지 2개를 발견했다. 꺾인 가지는 나무 중간 높이에서 북쪽으로 뻗은 것으로, 지름은 15~20㎝가량이다.
보은군 관계자는 “문화재청에 피해 상황을 전달했다. 정확한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 청주나무병원 관계자를 불렀다”고 말했다.
정이품송은 수령은 500∼600년으로 추정되는 소나무로, 1980년대 솔잎혹파리에 감염돼 위기를 넘겼다. 1993년 큰 가지를 강풍으로 잃었다. 2007년, 2010년, 2021년에도 태풍이나 돌풍으로 크고 작은 가지가 부러지는 피해를 입었다.
기상청은 “카눈이 오후 3시 현재 경북 안동 서쪽 약 40㎞ 육상에서 시속 35㎞로 북북서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점차 충북 청주를 향해 다가가고 있다. 현재 중심기압은 985hPa, 최대풍속은 초속 24m(시속 86㎞)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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