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행 수요 회복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항공업계가 중국, 대만, 홍콩 등 중화권 노선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화권 노선은 그간 일본·동남아 노선 등에 비해 큰 관심을 받지 못했는데, 업계 정상화 흐름에 따라 항공사별로 노선을 확장하는 모양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 2일 제주~베이징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이 노선은 주 3회(월·수·금) 왕복 운항한다. 제주공항에서 오후 10시 40분에 출발해 다음 날 오전 1시 10분에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하고, 베이징에선 오전 2시 40분에 출발해 오전 6시 1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지난달 25일 제주~마카오 노선을 띄우기 시작한 제주항공은 불과 일주일 만에 새로운 하늘길을 열면서 중화권 노선에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화권 노선 회복 속도가 일본, 동남아 노선에 비해 더딘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급을 확대해 여객 수요를 흡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1일 청주~연길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청주공항에서 오전 8시 30분에 출발해 연길 조양천 공항에 오전 9시 55분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연길은 백두산 천지와 비룡폭포 등 자연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다.
에어서울은 오는 10월 홍콩 노선을 다시 띄운다. 에어부산은 지난달부터 부산에서 마카오(중국)로 가는 노선을 3년 만에 재개했다. 부산~가오슝(대만) 노선도 확대했다.
대한항공은 팬데믹 기간 동안 중단했던 인천~창사 노선의 운항을 지난 19일 재개했다. 인천~우한 노선은 9월 24일, 인천 웨이하이 노선은 9월 27일 다시 열린다. 김포~베이징 라인은 유지한다.
그간 중화권 노선은 항공업계에서 큰 관심을 받지 못해왔다. ‘알짜배기 노선’으로 불리지만, 한중 외교 관계 경색 등의 영향으로 여객 수요 회복이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을 자국민 단체여행 허용 국가에 포함하지 않은 것도 영향이 컸다.
하지만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되면서 중화권 노선도 정상화하는 분위기다. 특히 다음 달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점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단체관광 재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의 회복 속도가 더딘 상황이지만 여전히 기대감이 큰 노선”이라며 “중국 정부가 단체관광을 재개하면 노선 확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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