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구진이 개발했다는 상온 초전도체 ‘LK-99’를 재현하려는(replication) 노력이 충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기사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실렸다.
4일(현지시간) 네이처지 인터넷판에 실린 이 기사에 따르면 네이처는 상온·상압 초전도체라고 주장하는 LK-99의 등장에 많은 학자와 아마추어들이 재현을 시도 중이지만 “그런 주목할만한 결과를 실험적·이론적으로 재현하려는 초기 노력은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연구자들은 심히 회의적”이라고 밝혔다.
네이처는 또 “어떤 연구도 이 물질이 초전도성을 지닌다는 직접적 증거를 제시하지 못했다”며 “한국 연구진은 견해를 밝혀달라는 네이처의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실험적 접근과 달리 이론적으로 LK-99 검증을 시도한 연구도 있지만 “어떠한 연구도 LK-99가 상온·상압 초전도체라는 증거를 찾아내지는 못했다”고 네이처는 분석했다.
미국 프린스턴대학 소속 고체화학자 레슬리 스쿱은 “정확한 결정 구조를 알기 전까지는 어떤 DFT 결과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LK-99가 초전도체에서 종종 발견되는 플랫밴드(flat band) 구조를 지녔다고 확인되더라도 그것이 상온 초전도체란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네이처는 “올해 3월 논란이 많은 물리학자인 랑가 디아스가 그랬던 것처럼 이전에도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주장이 헤드라인을 장식해왔지만 LK-99와 연관된 일반의 관심은 많은 과거 사례를 뛰어넘었다”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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