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롤스터 ‘커즈’ 문우찬이 농심 레드포스의 묵직한 한 방을 높게 평가했다.
KT는 4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9주 차 경기에서 농심에 2대 1로 역전승했다. 16승1패(+27)를 기록해 나란히 선두 경쟁 중인 젠지를 따돌리는 데 실패했다.
이날 KT는 농심의 거센 저항에 고전했다. 1세트에선 내셔 남작 버프를 내준 뒤 에이스까지 당해 그대로 역전패했다. 문우찬은 내셔 남작 전투에서 팀원 간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던 것을 첫 세트 패인으로 꼽으면서 “에이스를 내준 게 치명적이었다”고 전했다.
KT는 2세트에서 대승을 거둬 빠르게 기세를 되찾았다. 문우찬은 “1세트에선 평소와 다르게 픽을 한 부분이 있었다. 내셔 남작 앞 실수도 알고 당한 느낌이었다”면서 “한 번 겪어봤으니, 알고 있는 것들을 잘 지키면서 자신 있는 픽을 고른다면 이길 거란 생각으로 다음 세트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문우찬은 자신들을 사지로 몰아넣기까지 했던 농심 선수들에게 “리스펙트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는 “1라운드 때도 그랬지만 상대방이 팀적으로 많이 좋아졌음을 느꼈다. 해야 할 플레이를 잘한다고 느꼈다”며 “다른 팀을 함부로 평가할 위치는 아니지만 상대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제 KT는 리브 샌드박스와의 경기를 끝으로 정규 리그를 마무리한다. 문우찬은 “준비해온 것들을 그대로 유지한다면 다음 경기도 문제없을 것”이라면서 “오늘 이렇게 한 대 맞아봐서 차라리 좋다”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바지가 되니 팀원들이 모두 지쳐있는단 느낌을 받는다”며 “다들 열심히 힘을 내겠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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