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26일 오영훈 제주도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코로나19로 중단된 양국 관광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전달했다. 중국이 제한하고 있는 방한 단체관광이 풀릴 지 주목된다.
싱하이밍 대사는 이날 제주 드림타워에서 열린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육주간’ 개막식에 참석한 뒤 오영훈 지사와 만났다.
이 자리에서 싱하이밍 대사는 “이웃으로서 잘 지내야 한다는 마음”이라며 “(한중 간)물론 문제는 있을 수 있지만 좋게 하려고 노력해야 하고, 그런 과정에서 지방 교류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주도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이 찾아올 수 있도록 요구해주셔서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제주와 중국 관광이 어쩔 수 없이 중단됐지만, 양국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제주의 요청을 중국정부에 전달하겠다.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볼 수 있다”고 화답했다.
이날 오 지사는 싱하이밍 대사에 “올해 2월 중국대사관을 찾아 단기비자를 통한 제주관광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한 이후 개별 중국관광객이 지난해 대비 26배 정도 늘어 제주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개별 관광과 함께 중국 단체관광객이 제주에 올 수 있도록 중국 당국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싱하이밍 대사의 답변은 이 같은 오 지사 요청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으로 풀이된다.
제주에는 한때 연간 300만명이 넘는 중국 단체 관광객이 몰렸다.
코로나19 사태로 국제 항공노선이 중단되면서 2021년 6300여명, 지난해 980명으로 급감했다.
올해 1~5월 제주를 방문한 중국인은 4만3000명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최근 제주와 중국을 오가는 직항노선이 재개됐고 점차 확대되는 만큼 조만간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9월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방한 단체관광이 공식적으로 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한중 미래발전 제주국제교류주간은 이날부터 27일까지 포럼과 원탁회의, 제주 산업 및 문화시설 시찰 등의 행사로 제주 드림타워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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