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2호선 신림역에서 여성을 살해하겠다고 예고하는 글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또 올라와 경찰이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일본 여성 아이돌그룹 커뮤니티인 디시인사이드 AKB48갤러리에 ‘신림역 일대에서 여성을 강간·살인하겠다’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15분쯤 신고를 받은 뒤 순찰차 11대를 투입해 신림역 일대를 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범죄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계속 순찰 중이다.
이후 게시글은 삭제됐으나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현재 글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4일 디시인사이드 남자 연예인 갤러리에 살인예고 글을 올렸다가 협박 혐의로 체포된 20대 남성 A씨에 대해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압수해 분석 중이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2시17분 “26일 신림역에서 여성 20명을 죽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가 다음날 오전 자수했다.
A씨는 경찰에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에서 신림동 사건과 관련한 게시글들을 보고 분노를 느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A씨가 글을 삭제한 점을 고려했을 때 추가로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앞서 게시글에 흉기 구매 내역을 캡처해 올린 A씨는 경찰에 “주문만 하고 곧바로 취소했다”며 실제로 구매하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 주문·배송 내역을 확보해 A씨가 범행을 얼마나 준비했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오기영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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