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도 인플루엔자(독감) 유행이 계속되자 방역 당국이 개인위생 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통상 여름철에 접어들면 인플루엔자는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6월 말 이후에도 유행이 꺾이지 않고 있다.
반복되는 무더위와 장마로 마스크를 쓰는 사람이 거의 사라졌고 실내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 바이러스가 퍼지기 좋은 환경이 된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수년째 이어진 코로나19 방역 정책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될 기회가 줄어 면역력이 떨어진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 동절기 코로나19·독감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력 역시 거의 사라진 상황이다.
25일 질병관리청의 전국 의원급 인플루엔자 표본감시기관(196개) 감시 결과 올해 28주차(7월 9~15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외래환자 1000명당 16.9명으로 집계됐다.
25주(6월 18~24일) 15.0명, 26주(6월 25일~7월 1일) 16.1명, 27주(7월 2~8일) 16.3명 등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28주 의사환자를 연령대별로 보면 7~12세(43.0명)에서 가장 높았고 13~18세(25.2명), 1~6세(18.5명) 순이었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감기 원인이 되는 리노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등이 함께 유행하고 있다. 리노바이러스는 기침, 콧물, 코막힘 등 가벼운 감기 증상을 나타내며 상대적으로 발열 증상은 적은 편이다. 아데노 바이러스는 발열, 기침, 콧물 등 다양한 임상증상을 일으킨다.
표본감시기관을 통해 수집된 호흡기 환자의 원인병원체 감시결과(28주차)에 따르면 리노바이러스와 아데노바이러스의 검출률이 각각 18.6%와 15.9%로 코로나19(12.3%)보다 높았다.
질병청은 호흡기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밀폐·밀집한 장소나 인구이동으로 사람 간 접촉이 늘어나는 하계휴가지 등에서 외출 전·후 30초 이상 비누로 손 씻기, 기침 예절 지키기,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등 개인위생 수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다중이용시설, 대중교통 등을 이용할 때 일반 국민에게 마스크 자율 착용을 권장한다. 고위험군은 특히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며 “감염 취약 시설 중 입소형 시설이나 병원급 의료기관의 실내에서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호흡기 감염병으로 진단된 경우라면 본인과 가족, 이웃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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