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아산의 한 횟집에서 남성 손님 일행이 식사를 마친 뒤 입금하겠다며 계좌번호를 받아가고선 ‘먹튀’(무전취식 후 도주)를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아산에서 횟집을 운영한다는 A씨는 18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먹튀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해당 남성들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 캡처 이미지를 공개했다.
A씨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쯤 그가 병원 진료 때문에 잠시 자리를 비워 A씨의 노모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던 상황에 남성 손님들이 식사 후 “계좌번호를 가르쳐 달라”며 입금을 약속하고 식당을 떠났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도록 입금이 되지 않고 있다.
A씨는 “아직 입금되지 않아 (이들을) 찾을 방법이 없어 회원이 많은 여기(커뮤니티)에 글을 쓰게 됐다”면서 “맛있게 식사하지 않았나. 그냥 믿은 노모가 잘못인가”라고 토로했다.
이어 “받아야 할 금액은 8만8000원”이라며 “요즘 비 오고 자영업 힘들다. 돈보다도 이런 선례를 남기기 싫어 글과 사진을 올린다”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남성들의 인상착의를 보면 팔, 다리 등 온몸에 그려진 문신이 눈에 띈다. 일행 중 한 남성은 ‘Korea Army(코리아 아미)’라는 문구가 적힌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있다.
범죄처벌법 시행령을 보면 무전취식·승차 등을 저지를 경우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는 등 비교적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된다. 계획적·상습적 무전취식은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으나, 고의성을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먹튀 피해는 고스란히 자영업자들이 떠안고 있다. 식당과 택시 등을 상대로 한 먹튀 피해 건수는 매년 무려 10만 건에 달한다. 올 상반기에만 5만8000건이 신고된 것으로 집계됐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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