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프트’ 김혁규 “징크스? ‘단단한 팀’ 앞에선 무의미해”

Է:2023-07-16 18:31
:2023-07-16 18:45
ϱ
ũ

디플러스 기아 ‘데프트’ 김혁규가 ‘천적’ T1을 극복해낸 소감을 밝혔다.

디플 기아는 16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6주 차 경기에서 T1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대 T1전 8연패의 설욕을 씻어냈다. 8승4패(+7)를 기록해 3위 자리 수성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만난 김혁규는 “T1은 선수들도, 코치들도 굉장히 이기고 싶어했던 상대였다”며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평소보다 철저하게 밴픽을 준비한 게 이날의 승리 요인이었다면서 아지르 저격밴과 새로운 무기 요네 픽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T1과의 천적 관계를 청산했다.
“선수들 모두 굉장히 이기고 싶어했던 상대다. 정말 기쁘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피드백할 게 굉장히 많다. 하지만 T1에 졌던 경기들도 다시 보면 우리가 이길 수 있는 분기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결과적으로는 계속 패배해왔다. 오늘은 결과적으로는 이겼으니까.(웃음) 만족스럽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오늘 경기를 준비했나.
“밴픽 회의부터 전보다 길게 했다. 감독 코치진도, 선수들도 너무 이 경기를 이기고 싶어했다. 1세트에서는 아지르를 밴해서 밴픽 이득을 많이 봤다고 생각한다. 원래 우리는 저격밴보다 큰 틀을 바라보는, 우리 조합의 완성도를 높이는 밴픽을 선호한다. 오늘은 상대 미드라이너에 대한 저격밴이 잘 통했다고 본다. 우리 조합의 완성도도 높았다.
2세트에서 우리 팀이 그동안 한 번도 꺼내지 않았던 요네를 선택했다. ‘쇼메이커’ 허수가 연습에서부터 잘해서 준비했다. 쓰지 않았던 무기를 이제 실전에서도 자신 있게 꺼낼 수 있게 됐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강팀한테 연달아 지는 것은 정말 양 팀의 기량 차이가 나서일 수도 있지만, 막연하게 ‘아, 얘네한테는 못 이기겠다’는 생각이 악영향을 끼쳐서일 수도 있다. 오늘 승리로 그런 부정적 감정들을 없앤 것 같아 기쁘다.”

-2세트 막판에 경기를 빠르게 매듭짓지 못한 점은 아쉬울 듯한데.
“넥서스 앞에서 세주아니 궁극기로 자야 생존기를 계속해서 소모시키고, 카이사의 '공허추적자(W)'를 이용한 포킹을 했다면 더 빠르게 게임을 끝냈을 것이다. 선수들이 돌아가면서 뭘 더 해보려고 욕심을 내다가 게임 내내 총 3번 브레이크가 걸렸다.
첫 실수는 나와도 된다. 게임을 하다 보면 한 번은 실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실수가 나온 뒤에는 팀 내부적으로 빠르게 피드백을 진행해야 한다. 이후에 비슷한 실수가 재발하는 것은 방지해야 한다.”

-베테랑인 김 선수가 경기 전 팀원들에게 특별히 해준 조언이 있었나.
“나는 특별한 얘기를 하지 않았다. 선수들 전부 오늘은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더라. 내 경험상 개인적인 징크스는 완전한 팀이 되면 의미 없다. 나 또한 상대전적이 좋지 않은 선수, 만나면 힘든 선수가 있다. 하지만 내가 겪어본 바로는 우리가 단단한 팀, 완성도 높은 팀이 된다면 그런 것들을 전부 의미 없게 만들 수 있더라.”

-다음 상대는 10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는 KT 롤스터다.
“KT와 젠지가 현재 메타 파악도, 인게임 경기력도 최상위다. 그런 팀을 이기려면 오늘처럼 유리한 상황에서 실수를 해선 안 된다. 상대에게 추격의 기미를 내줘선 안 된다. 오늘 승리는 기쁘지만, 숙소로 돌아가서 충분히 피드백을 해야 KT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 두 팀의 좋은 성적은 남들보다 앞서는 밴픽이 밑바탕이다. 밴픽적으로 그들을 깨부술 수 있어야 한다.”

-두 팀이 밴픽을 잘한다는 건 어떤 의미인지.
“같은 챔피언이어도 블루에서 좋은 픽, 레드에서 좋은 픽이 있다. 카이사는 라인전 주도권을 포기하는 픽인데, 카이사를 고르고도 게임을 중반까지 끌고 가기 위해서는 다른 라인에서 주도권을 잡을 수 있게 밴픽을 짜야 한다. 또는 초중반에 갱킹 설계를 해서 위기 구간을 넘겨야 한다. KT와 젠지가 그런 부분을 잘하고 있다. 아마 다음 경기에선 카이사가 핵심 키가 될 것이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GoodNews paper Ϻ(www.kmib.co.kr), , , AIн ̿
Ŭ! ̳?
Ϻ IJ о
õ
Ϻ 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