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활약 중인 우상혁(27·용인시청)이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자신의 상징과도 같은 밝은 미소를 되찾았다. 직전 대회의 부진을 단숨에 털어낸 그는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등에서 최정상에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우상혁은 지난 15일(한국시간) 태국 방콕 타이국립경기장에서 막을 내린 2023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28을 넘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상혁은 2m30을 넘고 정상에 올랐던 2017년 인도 부바네스 대회 이후 6년 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탈환했다.
우상혁은 “6년 만에 아시아육상선수권 금메달을 다시 따내 기쁘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오는 8월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과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그리고 내년 파리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2021년 도쿄올림픽에서 2m35를 넘고 4위에 올라 세계적 관심을 받는 남자 높이뛰기 스타로 발돋움했다. 경기 후 활짝 웃는 모습이 화제가 돼 ‘스마일 점퍼’라는 별명도 얻었다. 지난해에는 세계실내선수권 우승(2ｍ34), 실외 세계선수권 2위(2ｍ35) 등을 차지했고, 현재 세계육상연맹(WA) 랭킹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올해 우상혁은 도하 다이아몬드리그(2ｍ27)와 로마·피렌체 다이아몬드리그(2ｍ30·이상 2위), 요코하마 골든 그랑프리(2ｍ29), 정선 전국육상선수권(2ｍ33·이상 1위) 등 국내외 대회에서 꾸준히 활약을 보였다. 그러나 이달 초 스톡홀름 다이아몬드리그에선 폭우 탓에 2ｍ16을 세 차례 시도하고도 넘지 못해 기록 없이 경기를 마쳐 걱정을 샀다.
이번 우승을 계기로 우상혁은 부진을 말끔히 씻어내고 향후 예정된 국제대회 정상을 향해 달려갈 수 있게 됐다. 우상혁은 17일 입국해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 아시안게임 등을 준비할 예정이다.
한국 육상은 이번 대회 우상혁이 금메달을 딴 높이뛰기를 비롯해 남자 400ｍ 계주(이시몬 고승환 신민규 박원진), 남자 세단뛰기(김장우)에서 동메달 2개를 수확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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