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시 용상동에서 매월 반찬 배달 서비스를 받는 강 모(96) 어르신이 감사의 마음을 한시로 전달해 눈길을 끈다.
용상동 마을복지추진단에서는 독거노인을 비롯한 저소득가구, 한부모 가정 등 반찬을 조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주민들에게 매달 한 차례씩 여러 가지 반찬을 배달하고 있다.
이 같은 서비스에 하얀 모시 적삼에 옛 선비의 모습으로 지난 11일 용상동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한 올해 96세의 강 모 어르신은 용상동 반찬 배달 봉사에 고마움을 표하며 ‘매월반찬수식감사답음’이라고 직접 쓴 7언 율시를 전달했다.
이날 어르신은 하얀 모시 적삼 차림의 옛 선비 모습으로 행정복지센터를 찾았다.
이석원 마을복지추진단장은 “정성 들여 만든 반찬을 맛있게 드시고 건강하게 지내시는 모습만 뵈어도 보람을 느끼는데, 직접 한시를 지어 전달해 주시니 더욱 힘을 내 봉사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어르신이 전달한 한시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每月飯饌受食感謝答吟(매달 반찬을 받아 먹는 고마움에 답하며 읊음)
人生享壽百年中(인생 백년 수를 누림에)
雨過風霜機變通(비바람 서리에 그 얼마나 변통하였는고)
自古賢儒文學夢(예부터 현명한 유자는 문학에 꿈을 두었으나)
至今達士物心功(요즘의 달관한 선비는 물심에 공을 둔다네)
府東龍上根天孝(웅부 동쪽 용상(용상동행정복지센터)은 천성의 효에 근본을 두어)
職務隨行報國忠(직무수행으로 국가에 충심으로 보답한다네)
福祉精神尊敬老(복지정신은 어르신을 존경하는 법)
珍羞盛饌味魚豊(진수성찬 맛있는 생선 풍성하구나)
龍上四住公居住 病老 姜** 拙示(용상동 4주공 거주, 병든 늙은이 강** 졸렬한 작품)
안동=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