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소재’를 미래 성장엔진으로 키우는 포스코그룹이 앞으로 3년간 전체 투자액의 절반 가까이를 2차전지에 쏟아붓는다. 리튬·니켈 등의 원료에서 폐배터리 재활용(리사이클링)까지 포괄하는 ‘자체 공급망’을 갖춘다. 이를 바탕으로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익을 내고, 2030년에 총 매출 62조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의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는 11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2023 2차전지 소재 사업 밸류데이’ 행사를 열었다. 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전략기획총괄(CSO·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주요 경영진은 2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과와 향후 목표를 소개했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국내외 기관투자자 및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해보다 더 공격적인 2차전지 사업 구상을 내놨다. 먼저 2030년 2차전지 소재 분야의 매출 목표를 62조원으로 세웠다. 지난해 내놓은 매출 목표(41조원)보다 1.5배 높은 수치다. 원료별로 리튬 생산능력 총 42만t 체제를 구축하고, 고순도 니켈도 24만t을 확보할 방침이다.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사업으로 리튬·니켈·코발트 등의 7만t 생산능력도 갖춘다.
특히 리튬 사업에서 이미 투자한 염호와 광산을 기반으로 ‘글로벌 톱3’ 리튬 기업으로 도약을 노린다. 이를 위해 아르헨티나 염호 3·4단계를 동시 개발하고, 2027년까지 염호리튬 10만t 생산 체제를 다질 방침이다. 최근 완공한 포스코HY클린메탈 리사이클 공장,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 수산화리튬 공장의 완공 등을 기반으로 올해를 리튬 상업생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소재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t, 음극재 37만t, 차세대 소재 9400t 생산 체제를 달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정 총괄은 “앞으로 3년간 그룹 전체 투자비의 46%를 2차전지 소재 사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2026년 이후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병옥 포스코홀딩스 친환경미래소재총괄은 “원료부터 소재까지 완전한 밸류체인을 구축해 양적·질적 성장을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3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2차전지 사업 비전을 강조하며 주가 관리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1년 간 소재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 주가는 280%,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76% 뛰었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2~14일 홍콩 및 싱가포르에서도 해외 투자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밸류데이 행사를 갖는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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