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리투아니아에 방문한 가운데 윤 대통령과 길에서 우연히 마주친 미국 상원의원 일행이 ‘아메리칸 파이’를 합창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이날 오후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리투아니아 빌뉴스에 도착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빌뉴스 도착 이후 시차 적응과 컨디션 조절을 위해 구시가지를 산책했다”며 “산책 도중 피트 리케츠 미 상원의원이 식당 야외 자리에서 식사하다가 다가와서 인사를 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리케츠 의원은 “지난 4월 윤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 때의 멋진 의회 연설에 감사하다”며 “내일 아침 접견을 고대하고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리케츠 의원과 식사 중이던 미 대표단은 돈 매클레인의 ‘아메리칸 파이’를 다 같이 불렀다.
‘아메리칸 파이’는 지난 4월 미국 국빈 방문 당시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과의 만찬에서 직접 부른 곡이다. 빌뉴스 시민들도 윤 대통령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며 함께 노래를 불렀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11일 오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리투아니아를 찾은 미 상원의원단 대표들을 접견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또 산책 도중 샤를 미셸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부부와도 마주쳤다. 미셸 의장은 지난 5월 방한 당시 윤 대통령이 환대한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며 “아내에게도 지난 방한 당시 윤 대통령과 나눈 대화를 많이 이야기했다”고 환담을 나눴다.
윤 대통령은 11~12일 이틀간 진행되는 나토 정상회의에 파트너국 정상 자격으로 참석한다.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건 지난해에 이어 취임 후 두 번째로, 올해는 북핵 공조 강화, 공급망 협력 확대, 부산엑스포 유치 외교 등에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회의 기간 나토 사무총장과 면담을 비롯해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인도·태평양 지역 파트너국(AP4) 정상들과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와 별도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를 비롯해 10여개국 정상과 개별 양자 회담도 소화할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815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