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 저축은행 브리온 ‘엄티’ 엄성현이 KT 롤스터전 2세트에서 3용 싸움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OK 저축은행은 7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T에 0대 2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로 2승7패(-10)를 기록, 9위에 머물렀다.
OK 저축은행은 이날 2세트 초반 2개의 드래곤 스택을 쌓았지만, 3번째 드래곤 싸움을 포기해서 운영에 속도를 붙이는 데 실패했다. 이후 미드 한타에서 큰 손해를 입었고, 이를 기점으로 KT에 주도권을 내줬다.
OK 저축은행은 왜 3용 싸움을 포기했을까. 경기 후 엄성현이 직접 이유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참석해 마이크를 잡은 그는 “‘왜 3용 싸움을 포기하는가’는 많이 듣는 얘기다. 올해 기자실에서만 3번 들은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상대 딜러의 아이템이 더 앞섰다. 우리가 귀환을 못 해서 시야를 잡지 못하는 상황이기도 했다. 원거리 딜러의 2코어 아이템이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 번은 돌아가도 된다고 생각했다. 우리 조합의 후반 잠재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증명하려면 이후에 이어진 미드 한타에서 이겨야 했다. 그런데 우리가 대패했다”면서 “외부에서 경기를 보신 분들로선 우리의 판단이 답답하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엄성현은 “우리 경기를 팬분들께서 보시기에는 의아한 판단이 많을 것”이라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의아한 판단이 많이 나왔다고 생각한다. 운영이 꼬여서 포탑도 공짜로 내줬다”고 말했다. 이어 “팬분들께서 스트레스받지 않으시도록 고쳐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OK 저축은행은 9일 KT와의 리턴 매치를 시작으로 2라운드 레이스에 돌입한다. 엄성현의 2라운드 목표는 지금처럼 성취감을 느끼는 것이다. 그는 “시즌 초반의 암울한 분위기가 선수단 사이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
그는 “시즌 초에는 ‘경기력이 증진되고 있는가?’ 물음표를 단 채로 게임했다”면서 “지금은 나를 포함한 선수들 모두 경기력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이런 기분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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