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는 북한에서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1000만명이 넘는다는 국제기구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영국에 본부를 둔 NGO ‘개발 이니셔티브’(Development Initiative·DI)는 최근 발간한 ‘2023 국제 인도주의 지원 보고서’에서 북한을 인도주의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나라로 꼽았다.
보고서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과 경제협력개발기구 개발원조위원회(OECD DAC),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등 자료를 토대로 2019년 이래 북한과 예멘, 시리아, 콩고민주공화국, 아프가니스탄, 베네수엘라 등 6개국에서 1000만명 이상이 인도주의 위기에 따른 지원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인도적 지원이 필요한 인구가 약 1040만명으로 조사돼 전 세계에서 14번째로 인도적 위기에 처한 주민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은 DI의 작년 보고서에서도 인도주의 위기 심각도 지수가 5점 만점에 4점을 기록하며 ‘6년 이상 장기적 위기에 처해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북한은 코로나19로 인한 국경 봉쇄, 홍수 등 자연재해로 인한 작황 감소로 식량난이 크게 악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선교단체인 영국 오픈도어는 3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 같은 북한의 상황을 전하며 전 세계 교회의 기도와 지원을 요청했다.
오픈도어는 중국의 비밀 네트워크를 통해 북한에서 비밀리에 신앙을 지키는 성도들을 지원하고 있다. 오픈도어는 “식량난 속에서도 북한의 성도들은 사심 없이 이웃에게 식량 의약품 등을 나누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며 “특히 성도들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낼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고 호소했다.
나라와 민족,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단체인 ‘에스더기도운동본부’는 한국교회에 북한을 위한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운동본부는 최근 홈페이지에 “아사자가 속출할 정도로 식량난이 극심한 가운데 북한 정권은 김씨 일가 우상화 체제 유지와 살상 무기 개발을 위해 많은 재정을 쏟아붓고 있다. 속히 북녘땅에도 주민들의 자유와 생명권을 존중하는 올바른 지도자들과 정권이 세워지게 하소서”라는 기도 제목을 게시했다.
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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