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클리드’ 김태민을 대신해 출전한 신인 ‘그리즐리’ 조승훈에 대해 한화생명e스포츠 최인규 감독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한화생명은 2일 서울 종로구 LCK 아레나에서 열린 2023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 정규 리그 4주 차 경기에서 젠지에 0대 2로 졌다. 4승4패(+1)가 돼 디플러스 기아와 공동 4위가 됐다.
경기 후 패배팀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 감독은 “젠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선수들이 자신감에 찬 모습을 보였다”면서 “오늘 경기에 많은 기대를 걸었는데 0대 2로 져서 아쉽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 감독은 1세트 패인으로 3용 싸움에서의 망설임을 꼽았다. 그는 “우리가 싸움에 유리한 조합을 골랐다. 성장도 잘 된 상태였다”면서 “3용 싸움이 분기점이었다. 싸움을 잘 열었다면 이겼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선수들이) 조합의 강점을 생각하지 못하고 망설이다가 레넥톤한테 스킬을 과도하게 투자했다. 이후 전투 구도가 좋지 않아졌다”면서 “전투에서 대패하고, 내셔 남작까지 내준 것이 패인”이라고 덧붙였다.
팬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김태민을 대신해 지난 경기에 이어 또 한 번 선발로 내보낸 조승훈에 대해서는 “긴장하지 않는다. 주눅들지 않고 본인의 성장을 잘 이뤄낸다. 소통도 적극적으로 하며 많이 배우고 있다”면서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를 했다.
최 감독은 팀이 여전히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진출 이상을 이뤄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충분히 (롤드컵 진출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이 힘든 상황이지만, 여전히 발전 가능성이 크다. 조급해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분명히 롤드컵에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날 일부 팬들이 롤파크 앞에서 김태민의 성희롱 논란을 규탄하려고 벌인 트럭 시위와 관련해선 “내가 말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다음 경기도 열심히 준비하겠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는 다짐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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