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의 알파와 오메가...’
광주시가 AI 중심도시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AI 기업이 줄지어 광주로 본사를 옮기거나 사무소를 개설하고 첨단3지궁 둥지를 튼 국가AI데이터센터가 국산 NPU(저전력 AI 반도체) 구축에 착수했다.
광주시는 “올 들어 AI 사업을 하려는 기업의 행렬이 광주로 이어지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28일 업무협약을 한 7개 AI 기업을 포함해 그동안 광주에는 160여 개 기업이 법인을 광주로 옮겼거나 지역사무소 설립 등에 착수했다.
시와 전날 157~163번째로 업무협약을 한 AI 기업은 아리사코리아, 피피텍코리아, 카비, 씨에이에스, 젠데이터, 메사쿠어컴퍼니, 어노테이션에이아이 등이다.
7개 기업은 협약을 통해 법인 이전 또는 지역사무소 설립으로 광주 AI생태계 조성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들은 고부가가치를 가진 AI 기술개발과 더불어 일자리 창출을 전제로 한 사업화를 추진하게 된다.
광주시는 2020년 3월 AI 분야 제1호 외국기업으로 세계적 에너지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인코어드P&P 광주법인 유치에 성공하는 등 국내외 AI 기업의 광주 진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AI를 핵심 전략사업으로 선정하고 AI 기술개발과 혁신을 주도해온 시는 4년 이상 역량을 집중해온 AI 분야의 선도도시이자 혁신거점으로 성장기반을 다지고 있다.
AI 분야 연구소 유치와 산·학 협업은 물론 AI 실무자 양성을 위한 전국 최초의 ‘AI사관학교’를 2020년 개교한 것을 시작으로 전문인력 양성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전날 협약을 체결한 아리사코리아㈜는 AI를 활용한 부동산 투자 솔루션 개발기업이다.
㈜피피텍코리아는 마케팅 프로모션 시장의 AI, 빅데이터 기반 분석, 최적 후보 추천 플랫폼을 개발 중인 업체다. ㈜카비는 AI 영상인식 기술을 기반으로 운전자 운전행태와 교통 환경을 분석하는 기업이다.
㈜씨에이에스는 국내 최초 정보기술(IT)감리법인으로 세계 최초 IT거버넌스 자동화도구 개발 및 정보시스템 구축 분야에서 탁월한 기술력이 입증됐다.
또 ㈜젠데이터는 AI와 데이터 구축, AI 모델 개발 등 100건 이상 B2B, B2G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메사쿠어컴퍼니㈜는 AI 얼굴인식 기술 기반 응용소프트웨어를 운영 중이며 ㈜어노테이션에이아이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기업으로 설립 2년만에 기술신용평가(TCB) T4등급을 획득해 코스닥 기술 특혜 상장조건을 충족했다.
이들은 광주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앞장서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광주시는 AI 기업들의 잇따른 이전에 힙입어 인공지능산업융합사업단과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조성’ 구축사업을 서두르고 있다. 시는 전국 지자체 가운데 유일하게 200억원의 관련 예산을 확보했다.
AI 반도체 시험검증 환경 조성사업의 당면 과제는 국산 AI 반도체 서버팜 구축, 공공분야 AI 서비스 실증, 운영 플랫폼 개발 등이다.
시와 사업단은 이에 따라 첨단 3지구 AI중심산업융합집적단지 내 국가AI데이터센터에 20페타플롭스(PF) 연산량 규모(1PF는1초당1000조번부동소수점연산수행)의 NPU팜 구축을 위한 사업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NPU팜은 대량 연산 AI반도체 기술을 선점한 미국 엔비디아 등이 활용 중인 GPU(그래픽처리장치) 최대 단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규모 전력 소모를 개선한 AI 반도체를 실현해 국내 AI 반도체의 국제적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시와 사업단은 AI 반도체의 호환성 안정성 사용성 확장성 등을 효율적으로 검증하는 AI 반도체 실증 원스톱 체계 구축도 병행하고 있다.
첨단 AI 반도체 기술을 보유하고 있지만 AI 적용 서비스 개발을 하지 못해 한계에 직면한 AI 기업의 시장진출에 교두보가 되려는 것이다.
김준하 AI산업융합사업단장은 “상용화에 앞서 AI 반도체의 철저한 성능 검증을 통해 시장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이라며 “AI 데이터센터에 AI 반도체 기반 클라우드 환경이 만들어지면 국내 AI 기업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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