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이 수면 무호흡증 치료를 위한 기도 양압기(CPAP)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랫동안 수면 무호흡증을 앓아 관련 수술을 받았지만, 차도가 없었다.
앤드류 베이츠 백악관 부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부터 의료 보고서를 통해 수면 무호흡증에 대한 병력을 공개했다”며 “전날 밤에도 양압기를 사용했는데, 이는 그런 병력을 가진 사람들에게 흔한 일”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백악관은 바이든 대통령 얼굴에 양압기를 착용한 자국이 선명하게 남았다는 블룸버그 보도 이후 이런 성명을 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08년 의료 보고서를 통해 “수면 중 여러 번 호흡이 멈췄다가 재개되는 일반적인 수면 무호흡증이 재발하는 문제가 있다”고 처음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연설을 위해 백악관을 떠날 때 기자들을 만났는데, 이때 입 주변으로 양압기를 사용해 눌린 자국이 공개됐다. 블룸버그는 지난 26일 백악관 연설 때도 비슷한 흔적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양압기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이는 증상이 악화했기 때문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양압기 치료는 사용자가 수면하는 동안 기도를 열어 수면의 질을 개선하고 코골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백악관은 지난 2월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의료 보고서를 발표하며 “오랫동안 기도 막힌 증상을 겪어왔고, 부비동 및 비강 수술도 여러 차례 받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지난해 “바이든 대통령은 종종 기침 발작을 경험하고 천식을 앓고 있다”며 “흡입기를 가지고 다니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령인 바이든 대통령은 나이와 체력이 재선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 유거브 여론조사에서 미국인 3분의 2는 재선을 하기에 너무 늙었다고 답했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같은 응답이 48%나 나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메릴랜드 기금 모금 행사에서 “당신이 나만큼 나이가 많더라도 동맹이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지 결정하는 데 그렇게 빠르게 움직였던 때를 생각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신체 및 정신 능력의 건재함을 강조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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