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이 27일 신라면 출고가를 4.5% 인하키로 한 데 이어 삼양식품도 삼양라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낮추겠다고 밝혔다. 오뚜기도 주요 라면 제품 가격 인하폭을 검토 중이다. 정부의 ‘라면값 인하’ 공개 압박 속에 라면 3사가 모두 백기를 든 것이다.
삼양식품은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삼양라면, 짜짜로니, 맛있는라면, 열무비빔면 등 12개 대표 제품 가격을 평균 4.7% 인하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양라면은 5입 멀티 제품 할인점 판매가 기준 3840원에서 3680원으로 4% 가격이 낮아진다. 짜짜로니는 4입 멀티 제품 기준 3600원에서 3430원으로 5%, 열무비빔면은 5입 멀티 제품 기준 3400원에서 2880원으로 15% 인하된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가격 인하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60년 전통의 국민 라면인 삼양라면 등 오랜 기간 사랑받아온 제품을 포함한 10여 종의 다양한 품목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농심도 다음달 1일부로 신라면과 새우깡 출고가를 각각 4.5%, 6.9%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소매점 기준 신라면 한 봉지는 50원, 새우깡은 100원씩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심이 신라면 가격을 인하한 것은 201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며 새우깡 가격 인하는 사상 처음이다.
이 같은 농심의 결정은 다른 라면 업체들에도 즉각 영향을 미쳤다. 삼양라면이 곧 이어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고, 진라면 제조사인 오뚜기도 7월 중으로 주요 제품 가격 인하 계획을 내놓기 위해 인하율을 검토 중이다. 팔도도 인하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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