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이 반환점을 돌았다. 전반기 역대급 독주를 펼친 디펜딩챔피언의 기록 싸움과 2~8위 중위권의 박 터지는 순위 경쟁, ‘승격팀’ 형제의 파이널A 동시 진입 등이 후반기 관전 포인트다.
디펜딩 챔프 울산 현대는 2연패 달성을 위해 순항 중이다. 27일 현재 15승 2무 2패, 승점 47점을 확보하며 1위를 달리고 있다.
기록도 역대급이다. 울산은 현재까지 43골을 퍼부으며 전반기 기준 K리그1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승점 47점도 역대 최다 승점 공동 1위(2018시즌 전북 현대)다. 2위(포항 스틸러스)와의 승점 차는 13점으로, 1·2위팀 간 승점 차가 2018시즌 전북(47점)-경남FC(33점) 간 14점 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이 난다.
지난 10년 동안 전반기 1위 팀이 최종 우승한 경우는 5차례로 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순위가 뒤집힌 경우는 대부분 전반기 직후 승점 차가 별로 나지 않았다. 2016시즌 전북-FC서울 간 8점이 가장 컸고, 나머지 4시즌은 1~4점 차였다.
따라서 울산의 후반기는 우승 경쟁보다는 기록 싸움이 될 가능성이 크다. 넘어서야 할 역대 기록은 2018시즌 전북이다. 당시 전북은 세운 K리그1 역대 최다 승점(86점)과 역대 최다 득점(75골)을 세웠다.
2~8위 중위권의 싸움도 치열하다. 2위 포항과 8위 전북(승점 27)의 승점 차는 단 7점이다. 이는 2016시즌과 함께 2~8위 간 역대 최소 격차다.
시즌 ‘돌풍’을 일으켰던 승격팀들도 중위권 싸움에 합류했다. 광주FC와 대전하나시티즌은 초반 기세가 다소 주춤해졌지만 각 5위와 6위에 올라있다. 특히 광주는 K리그1에서 구단 역대 최다 승점을 28점으로 경신했다.
광주와 대전이 승격팀 동시 파이널A 진출에 성공할지도 주목된다. 승강제 이후 2개 팀이 승격했던 5시즌(2015 2016 2017 2020 2021) 중 승격팀이 나란히 파이널A에 진출한 것은 2021시즌(수원FC, 제주 유나이티드)이 유일하다.
이런 가운데 전통의 명가 전북과 수원 삼성은 구단 통산 최저 승점을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전북은 그나마 상황이 낫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에서 벗어나 승점을 27까지 끌어올리며 중위권으로 발돋움했다. 리그 최소실점(17실점)으로 공격력만 살아난다면 상위권 진입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수원은 2승 3무 14패로 최하위다. 감독 교체 후에도 좀처럼 반등을 못 하고 있다. 최하위팀이 그대로 강등당한 경우가 지난 10년간 6차례인 것도 불안함을 가중시킨다.
한편 K리그1 전반기 마지막 주인공은 울산의 바코로 선정됐다. 프로축구연맹은 이날 “대구FC전 멀티골을 터뜨린 바코가 19라운드 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바코는 지난 24일 대구와의 경기에서 멀티골로 팀의 3대 1 승리를 이끌었다. 또 리그 9·10호 골을 신고하며 K리그1 득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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