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기 경사 살해 사건’ 범인은 대전 은행강도 이정학

Է:2023-06-22 09:43
:2023-06-22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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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경사, 2002년 9월 근무 중 흉기에 찔려 사망
20년 넘게 진범 못잡아 장기 미제 사건 분류
울산서 백 경사 권총 발견되며 수사 급물살

지난해 9월 대전 둔산경찰서 정문에서 21년 만에 검거된 '국민은행 강도살인 사건' 피의자인 이정학이 고개를 숙인 채 검찰로 송치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경찰은 2002년 발생한 ‘백선기 경사 피살사건’ 범인이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사건을 저지른 이정학(52)이라고 밝혔다. 이정학은 지난해 붙잡혀 강도살인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전북경찰청은 살인 등 혐의로 이정학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22일 밝혔다.

이정학. 연합뉴스

이정학은 2002년 9월 20일 0시44분쯤 전주 북부경찰서 금암2파출소에서 근무하던 백 경사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백 경사는 추석 연휴를 맞아 홀로 근무하고 있었다.

이정학은 범행 직후 백 경사가 소지 중이던 38구경 권총을 훔쳐 달아났다. 이 권총에는 실탄 네 발과 공포탄 한 발이 장전돼 있었다.

당시 경찰은 범인이 파출소 앞문이 잠겨 있는 상태에서 뒷문으로 들어와 범행을 벌였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범인이 백 경사에게 무참히 흉기를 휘두른 점 등을 들어 원한 관계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전담 수사팀을 꾸려 백 경사 단속에 걸려 오토바이를 압류당한 20대 세 명을 체포해 자백을 받았다. 그러나 이는 강압에 의한 허위자백으로 드러났고, 20년 넘게 범인을 붙잡지 못하면서 장기 미제 사건으로 분류됐다.

경찰은 지난 2월 대전 은행 권총 강도 사건 또 다른 주범 이승만(53)으로부터 ‘사라진 백 경사 총기 소재를 안다’는 내용이 담긴 편지를 받고 이 사건 수사를 다시 시작했다. 이승만도 지난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경찰은 지난 3월 3일 울산 한 여관방 천장에서 총기를 발견하고 수감 중인 이정학과 이승만을 상대로 각각 조사를 벌였다. 하지만 이들은 “백 경사를 살해한 것은 자신이 아니다”며 상대방에게 범행을 떠넘겼다.

경찰은 이정학과 이승만이 벌여온 범행을 시점 순으로 분석했을 때 백 경사 피살사건이 추후 또 다른 범행을 위한 예비선상에 있다고 추정했다.

경찰관에게 총기를 빼앗은 뒤 범행을 저지른 패턴을 감안하면 두 사람 중 한 명은 백 경사 피살 사건에 직접적으로 연루됐다는 것이다.

경찰은 사건 당시 현장 상황과 제보자 진술이 일치한 점 등을 감안해 이정학 단독 범행으로 결론을 짓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자는 계속 말을 바꾸며 현재까지도 자신은 경찰관을 살해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진술에서 여러 모순점을 발견했고 수사 과정에서 경찰이 확보한 증거물과 진술 등을 근거로 사건을 송치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학과 이승만은 2001년 12월 21일 대전 서구 둔산동 국민은행 지하주차장에서 현금 수송차를 가로막고 은행 출납과장 김모(당시 45세)씨를 38구경 권총으로 쏴 살해한 후 현금 3억원이 든 가방을 빼앗아 달아났다.

두 사람이 당시 범행에 사용한 38구경 권총은 2001년 10월 15일 새벽 대전 대덕구 한 골목길을 순찰 중이던 경찰관을 훔친 승용차로 들이받은 뒤 빼앗은 것이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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