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벨라루스로 이전하는 러시아의 전술핵무기의 배치 기간에 대해 정해진 기한은 없다고 밝혔다.
알렉세이 폴리슈크 러시아 외교부 독립국가연합(CIS) 2국장은 18일(현지시간) 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벨라루스 영토 내 러시아 전술 핵무기를 배치해두는 기간에 있어 양국의 협약은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의 지정학적 상황에서 전술핵무기를 철수할 만한 조건은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안보와 주권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러시아 정부가 벨라루스에 전술핵무기를 배치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주로 미국과 NATO의 공격적인 정책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물론 미국이 유럽에서 모든 핵무기를 철수하고 그 기반 시설을 없앤다면 러시아는 선제적으로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를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폴리슈크 국장은 “NATO는 여러 해 동안 파괴적인 ‘합동 핵 훈련’을 벌여왔다”면서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지하면서 우리의 안보 문제와 관련된 정당한 요구를 외면한 것이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그에 상응하는 방법(전술핵무기배치)을 강구한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벨라루스에 배치한 핵무기 통제권을 러시아가 갖고 있는 만큼 벨라루스 핵무기 배치가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포함한 모든 국제법적 의무와 모순되지 않는다”면서 “유럽에 배치된 미국의 핵탄두와 달리 우리 핵무기는 벨라루스 영토 내에서도 러시아의 방어 구역에 가까운 곳에 배치된다”고 역설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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