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신학을 향해 ‘신성을 모독한 거짓 신학’이란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동성애 옹호를 넘어 성경이 말하는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을 왜곡한다는 지적이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신 합신동성애대책위원회(위원장 김성한 목사)는 19일 경기도 수원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김학유 총장)에서 ‘제2회 합신기독교동성애대책아카데미’를 진행했다.
퀴어신학은 교계 내 동성애를 옹호·정당화하는 이들이 정립한 신학 체계다. 이날 아카데미는 교계를 넘어 교육 현장과 문화, 법률 속에 스며든 퀴어신학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동근 한길교회 목사는 “퀴어신학은 정통 기독교 교의와 전통 윤리를 해체하는 데 목적을 두고, 동성애자들의 섹슈얼리티(선정성)와 성정체성에 개방된 교회와 사회를 만드는 일을 하나님의 정의와 사랑으로 해석한다”며 “퀴어신학은 문란하고 신성모독적인 거짓 신학이다”고 비판했다. 이어 “퀴어신학을 내세우는 이들은 성경과 신앙이라는 개혁주의 신학의 신학 원리를 벗어나, 동성애적 성적 경험과 상황을 신학 원리로 삼고, 성경을 그들의 성 정체성을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도구로 삼는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역사성과 실재성 그리고 그분의 신성과 유일성을 부정한다”고 지적했다.
현숙경 한국침례신학대학교 교수는 국제기구 유엔이 보편적 질서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상대성이라는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게 되면서부터 반성경적인 가치관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현 교수는 “진화론과 마르크시즘 등 인본주의 사상을 기반으로, 절대적인 진리를 부정하고 다양성과 상대성을 강조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은 전통 윤리와 기독교 가치관의 붕괴를 가져왔다”며 “90년대 이후 이 같은 반성경적인 이념이 유엔 기구 내에 전면적으로 등장하기 시작했고, 이는 국가 주권과 전통 규범, 성경의 진리를 해체하는 전 세계적인 추세로 이어졌다”고 했다.
육진경 전국교육회복교사연합 대표는 이미 교육 현장에 들어와 다음세대 가치관에 혼란을 주는 퀴어신학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육 대표는 “헌법이 보장하는 남녀 양성평등이 아닌 동성애를 옹호하는 성평등을 가르치는 교육이 학교 현장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다양한 가족의 형태’라며 동성애 커플을 포함해 교육하는 등 전통적인 기준과 경계를 허물어 버림으로써 다음세대를 혼란스럽게 만드는 교육도 이뤄진다”고 전했다. 이에 육 대표는 “나의 자녀가 나와 다른 언어를 쓰지 않도록, 같은 믿음을 유지하도록 숨 쉬는 모든 순간에 부지런히 가르치라는 신명기 말씀을 명심 또 명심해야 한다”며 “다음세대를 믿음의 용사로 키워 내야 악하고 음란한 세대 가운데서 거룩한 하나님의 자녀로 승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는 퀴어신학처럼 동성애를 옹호하는 차별금지법(차금법)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한국교회가 이에 맞서 입법을 막아내야 한다고 했다. 조 변호사는 “차금법이 동성애, 성전환 행위 등에 대해 성경적 관점을 표현하는 행위조차 차별로 몰아 금지하는 무서운 전체주의적 독재성을 가지고 있다는 점은 실제 사례로나, 논문들로나 명백하게 입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서구 기독교회가 자유주의신학에 대해 경계를 하지 않은 결과 동성애를 반대할 복음적 자유를 완전히 노략질하는 차금법을 저지하는 데 완전히 실패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복음주의교회들은 이러한 전철을 따르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한 목사는 이번 아카데미 개최 의의를 설명하며 “퀴어신학의 목적은 모든 사회의 윤리와 제도, 법률과 문화와 신앙까지도 동성애를 옹호·조장하도록 변혁하자는 것에 있다”며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고 생각하며, 동성애를 비판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뜻을 거스르는 악한 자들이라고 정죄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무엇이 진리인지를 세상에 알려 교회와 사회를 보호하는데 기여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카데미에 앞선 1부 예배에서는 예장합신 부총회장 변세권 목사가 설교했고, 김학유 총장이 축사했다.
수원=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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