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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실험용 무균돼지 생산…바이오산업 1조원 시대 준비

입력 : 2023-06-19 15:32/수정 : 2023-06-20 13:51
19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제주 바이오산업 육성전략' 발표회에 제주도와 유관기관, 유관 단체, 바이오기업 대표, 도민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제주도 제공

제주도가 해양과 육지부의 다양한 생물자원을 기반으로 바이오산업을 집중 육성한다.

도는 19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제주 바이오산업 시장 규모 1조원 달성 비전을 담은 ‘제주 바이오산업 육성전략’을 발표하고, 분야별 핵심 추진 과제를 제시했다. 지금까지 제주에선 식물자원을 활용해 화장품이나 식품, 음료를 만드는 그린 바이오산업을 육성해왔다. 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건강하고 쾌적한 삶을 뒷받침하는 핵심 분야로 바이오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짐에 따라, 제주 특화자원을 생명공학 분야인 레드 바이오나 해양 바이오 분야로 영역을 확장하기로 했다.

우선 레드 바이오산업과 관련해 천연물을 활용한 신약 및 의약품 소재 개발에 주력한다. 2030년까지 5개 물질을 개발해 제약사와 협력해 제품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도 출연기관인 제주테크노파크 생물종다양성연구소는 까마귀쪽나무 열매 추출물에서 관절에 좋은 기능성 소재를 개발해 특허를 받았다. 연구소로부터 특허기술을 이전받은 기업이 골관절 개선 건강기능식품을 제작해 판매하고 있다. 최근에는 초피나무(제피) 추출물로 치주질환 예방 기능을 담은 구강청결제 개발을 완료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도는 우수한 청정 자원을 바탕으로 신약 창출을 위한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육성·지원 정책 마련을 통해 민간 투자 유치를 추진할 방침이다. 관련학과를 보유한 제주대학교 및 연구기관과 협업으로 기업이 필요로 하는 산학융합형 인재 양성도 함께 추진한다.

신약 개발을 위한 질병연구, 장기이식용 소재 개발 등을 위해 인간과 장기 구조가 유사한 실험용 면역결핍 돼지를 생산한다.

연내 100억원을 투입해 도 축산진흥원 부지에 제주흑돼지 유전자원연구센터를 신축한다. 내년 상반기 중 면역결핍 무균돼지 양산체계가 구축되면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 본사 제주 유치를 추진해 산업화를 본격 지원한다. 흑돼지를 이용한 치매원인 연구와 치매치료 신약 소재 개발도 이뤄진다.

해양 바이오산업도 적극 육성한다.

도는 제주가 보유한 700여종의 풍부한 해조류와 해양미세조류, 용암해수 등 제주의 해양자원 산업화에 주력한다.

기존 시설인 용암해수산단,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제주연구소, 제주해양수산연구원을 중심으로 해양바이오산업화센터와 해양미세조류 산업화 연구개발시설을 신규 조성해 기업과 연구기관이 집적된 산업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도는 2027년까지 해양바이오 소재의 절반을 국산화하려는 정부의 해양바이오 산업 신성장 전략과 발맞춰 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끌어온다는 방침이다.

기존에 추진해온 그린 바이오산업도 지역 내 완제품 생산체계를 구축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지속 추진한다.

도는 이 같은 세부 과제 실현을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도내 바이오기업 연 매출액을 2021년 기준 6500억원에서 1조3000원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3곳인 매출 300억원 이상 바이오기업을 20곳까지 육성하고, 천연물 신약과 의약품 소재 개발을 5건 이상 성공시킨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윤성 제주도 미래성장과장은 “바이오산업은 코로나 팬데믹을 거치면서 기술경쟁이 가장 치열한 분야가 되고 있다”며 “생물 자원이 풍부한 제주의 강점을 바이오산업으로 연결해 적극 육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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