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에덴교회(소강석 목사)가 18일 경기도 용인 교회 본당에서 ‘6·25전쟁 73주년 상기 및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한·미 참전용사 초청 보은과 전몰장병 추모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에는 1950년 9월 미 공군 소속으로 한국에 파견돼 18개월 동안 참전했던 폴 헨리 커닝햄(93) 전 미국 한국전참전용사회 회장 등 구순이 넘은 미군 참전용사 6명과 인천상륙작전 당시 날아온 수류탄을 몸으로 막아 부하들을 구한 발도메로 로페즈 미 해군 중위 유가족을 비롯해 여러 전사자와 실종자 가족 47명이 참석했다. 한국군 참전용사 150여 명도 함께 예배드렸다.
새에덴교회는 2007년부터 매년 국내외의 6·25 참전용사를 초청해 보은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기간에는 메타버스를 활용해 온라인 보은 행사를 열었다. 교회는 17년 동안 8개국 6000여명 참전용사들에게 감사 메시지를 전했다.
예배는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한국과 미국, 유엔기 기수단과 참전용사와 가족들의 입장으로 시작됐고 교인들은 기립해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다.
소강석 목사는 ‘잊지 않는 거장’라는 제목의 설교를 전했다. 소 목사는 “풍전등화에 놓인 우리나라를 지키기 위해 지난날 싸워주신 참전용사들의 희생과 수고를 절대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가 이분들의 노고를 기억해야 지금의 평화를 지킬 수 있다”고 전했다.
예배 후 이어진 추모식에서는 참전용사 한 사람 한 사람의 이름과 공적 사항이 예배당에 울려 퍼졌다. 본당을 가득 메운 참석자들은 함께 손뼉 치고 눈물을 훔치며 참전용사들의 은혜를 기억했다.
추모 행사에는 김진표 국회의장과 강승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 박민식 국가보훈부장관 등 정관계 인사와 미8군 사령부 관계자도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통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메시지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피로 맺어진 한미 동맹은 자유와 민주주의, 인권이라는 공동의 가치를 근간으로 국제사회 연대를 실천하는 파트너가 됐다”며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헌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김진표 국회의장은 “참전용사 여러분의 희생과 헌신을 더욱 빛내기 위해서라도 영원한 평화를 이루는 일을 게을리 할 수 없다”며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이루는 날이 속히 오도록 모두 함께 기도해달라”고 당부했다.
미군 참전용사를 대표에 강단에 오른 커닝햄 회장은 “지난 70년 동안 가슴 아픈 일들이 있었지만 감사할 것이 더 많다. 새에덴교회가 한국 전쟁이 잊힌 전쟁이 되지 않게끔 큰 노력을 해왔다”면서 “특히 워싱턴 한국전쟁 기념관의 추모의 벽 재정 지원 등을 통해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라는 걸 후대의 마음속에 심어줬다. 우리 참전용사 가족은 새에덴교회의 노력에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국군 참전용사 대표로는 단국대 명예 이사장 장충식 장로가 나섰다. 장 장로는 “우리나라는 여전히 분단 돼 완전한 평화의 봄을 맞이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고난과 아픔의 역사를 기억할 뿐 아니라 후대에 자유와 평화의 중요성을 가르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미군 참전용사에게 일일이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했다.
미국에서 온 방문단은 19일부터 서울 현충원 헌화와 평택 해군 2함대 방문·천안함 견학, 해병대사령부, 미 8군사령부, 파주도라산전망대, 용산 전쟁기념관 등을 방문한 뒤 오는 22일 출국한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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