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아지르 유저들은 KT 롤스터와 ‘비디디’ 곽보성이 아지르를 고르기만을 학수고대했을 것이다. 아지르는 13.11패치에서 버프를 받아 다시금 쓸 만해졌는데, 사용법이 전과는 달라졌다고 보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그래서 아지르 튜닝의 전문가인 곽보성의 해석에 이목이 집중됐다.
곽보성은 18일 리브 샌드박스전에서 두 차례 모두 아지르를 골랐다. ‘클로저’ 이주현과 두 세트 연속으로 아지르 대 르블랑 구도로 맞붙어 판정승을 거뒀다. 경기 후 그를 만나 오랜만에 자신의 모스트 챔피언을 플레이한 소감을 묻고, 스킬이 일부 바뀐 챔피언을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곽보성은 이날 각각 다른 룬과 빌드를 선택했다. 1세트 땐 정밀 빌드의 치명적 속도 룬을 선택하고 보조 빌드로 결의를 골랐다. 2세트 땐 핵심 빌드로 마법을, 룬으로 콩콩이를, 보조 빌드로 정밀을 선택했다.
곽보성은 “우선 현재 아지르는 공격 속도 증가 효과가 반드시 필요하다. 정밀을 무조건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1세트를 치러보니 결의가 필요 없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2세트 땐 라인전에 도움이 되는 콩콩이를 핵심 룬으로 바꾸고, 보조 빌드로 정밀을 골라서 라인전 능력을 강화했다”고 덧붙였다.
곽보성은 아이템 트리도 각기 다르게 갔다. 1세트 땐 리안드리의 고뇌, 악마의 포옹, 라바돈의 죽음모자를 샀다. 2세트 땐 부서진 여왕의 왕관, 내셔의 이빨, 그림자 불꽃 순으로 아이템을 선택했다. 미드 라인전 매치업이 같음에도 전혀 다른 성격의 아이템 트리를 선보인 셈이다.
아지르 대 르블랑 구도에서 사이드 플레이의 안정감을 높이는 게 그의 이날 계획이었다. 곽보성은 “처음엔 상대 팀에 탱커(오른)가 있어서 리안드리의 고뇌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악마의 포옹까지 사서 체력을 늘리고, 사이드 플레이를 보다 편하게 할 생각이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1세트 때 상대 미드라이너와 초중반 딜 교환을 해본 뒤 전략을 조금 수정했다. 곽보성은 “1세트를 해보고 느꼈다. 체력을 더 빠르게 높여야겠더라”라면서 “부여왕의 하위 아이템에 체력을 늘려주는 점화석이 있다. 체력을 당장 높이고, 라인전이나 사이드에서 르블랑 상대로 빠르게 힘을 끌어올렸다”고 덧붙였다.
중간중간 독특한 하위 아이템 선택의 이유도 밝혔다. 곽보성은 1세트 후반에 쓸데없이 큰 지팡이(쓸큰지)를 산 뒤 바로 라바돈으로 바꾸지 않고 또 하나의 쓸큰지와 악마의 마법서를 더 샀다. 한타를 앞둔 상황에서의 기지였다. 그는 “당장 한타가 열리는 상황이었다. 라바돈을 살 수가 없어서 주문력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 악마의 마법서를 구매했다”고 전했다.
2세트 때는 내셔의 이빨 하위 아이템인 곡궁을 먼저 샀다. 쓸큰지를 산 뒤 다시 내셔의 이빨 하위 아이템들을 모았다. 이와 관련해 곽보성은 “원래 내셔의 이빨을 살 생각이 없었다. 그림자 불꽃이나 라바돈을 살 생각이었는데, 내셔의 이빨 하위 아이템들이 워낙 깔끔하게 나오는 상황이었다”면서 “유리한 상황이다 보니 이 아이템을 선택해도 딜이 부족할 것 같지 않았다”고 밝혔다.
곽보성은 아지르 대 스태틱 르블랑 구도에 대한 자신의 의견도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최근 이 구도에 대한 데이터가 많진 않았다. 스크림에서 세 판 해본 정도”라면서 “라인전에서 아지르가 귀찮음을 느끼긴 하지만, 솔직히 (스태틱 르블랑이) 어떤 타이밍에 강한지를 잘 모르겠다. 나는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스크림에서도 오늘 경기를 치르면서도 스태틱 르블랑은 솔로 랭크에서 더 통할 여지가 있다고 느꼈다”면서 “르블랑은 후반 포킹이 강력한 챔피언이다. 스태틱 빌드를 선택하면 포킹이 위협적이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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