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목회자들과 기독시민단체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여 포괄적차별금지법(차금법)과 학생인권조례, 국가인권기본계획(NAP), 퀴어 행사 등 성경에 반하는 성혁명 물결에 함께 대응하기로 뜻을 모았다.
서울나쁜차별금지법반대기독교연합(공동대표 원성웅 한기채 이재훈 목사) 등은 13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3000인 목회자 대회,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열었다. 기도회에는 전국에서 모인 목회자와 기독시민단체 관계자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오정현(사랑의교회) 김운성(영락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이날 각각 ‘자유’ ‘문화’ ‘남성과 여성’ ‘교육’을 주제로 설교했다.
이 목사는 “세상은 자유를 개인의 자유와 인권과 결부해 성소수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만이 참된 자유라 주장한다”며 “하지만 이를 방임하면 모든 사회 구조와 질서, 가정 등이 무너져 내릴 것이다. 참된 자유는 변하지 않는 진리이자 그 근본인 예수 그리스도에 근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목사는 “세속적인 문화를 변혁하기 위해서는 한국교회가 예수의 제자로서 세상에 살되, 세상에 물들지 않고, 세상으로부터 도피하지 않으면서도 그리스도의 정체성을 지키는 창조적 분리가 필요하다”며 “성경 속 오바댜와 다니엘처럼 자기 삶의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적 통치를 붙잡고,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신론 이념과 급속한 세속화의 물결에 전투적 비폭력으로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목사는 “그리스도인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분명히 다른 두 성을 혼잡하게 만드는 차금법의 입법 추진을 강력하게 막아야 한다”며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깨어 기도하고, 성경 말씀에 전면 어긋나는 법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또 구체적으로 반대하며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리고 선한 의미에서 차별이 없는 한국이 되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고 했다.
고 목사는 “한국사회가 다음세대를 위한 성경적 교육을 회복해야 한다”며 “지금의 교육 현장에는 하나님을 가르치고 하나님이 행하신 일을 가르치는 일이 있어야 한다. 하나님을 알려주는 교육이 없는 한 이 땅에 미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사회 곳곳에서 성혁명 기조의 문제점을 알려온 시민단체도 뜻을 보탰다. 동성애동성혼반대국민연합(동반연) 운영위원장 길원평 교수는 학생인권조례가 학생의 인권과 자유만 강조하고 한계와 책임을 지우지 않아 결국 교권의 붕괴를 가져올 것이라 우려했다. 길 교수는 또 “학생인권조례가 없어지면 학생의 권리 침해가 심각해진다는 시각은 잘못됐다”며 “학생의 권리는 헌법과 교육기본법 등에 의해 지금도 충분히 보장된다”고 주장했다.
복음법률가회 실행위원장 조영길 법무법인 아이앤에스 대표변호사는 지금까지 한국교회가 서구와 달리 차금법 등 성혁명 물결을 막아온 점을 높게 사며, 악법 저지에 계속해서 헌신하자고 호소했다. 조 변호사는 “교회가 차금법을 막기 위한 성경적 방법은 명확하다”며 “말씀과 기도에 전념하고, 차금법을 정당화하는 유물 진화론에 기반을 둔 각종 학문과 자유주의 신학 등에 맞서 성경의 모든 말씀을 온전히 선포하고 가르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도회는 백발의 노인부터 청년들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성도들도 함께 자리해 그 의미를 더했다. 참석자들은 기도회 후 ‘한국교회, 대한민국의 희망’ ‘다음세대, 교회가 지킨다’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앞으로 성혁명 물결을 막아내는 데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같은 시각 영락교회 광장에서는 동반연, 통합국민대회거룩한방파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 차금법과 학생인권조례의 문제점을 사회 곳곳에서 알려온 시민 단체의 홍보 부스도 운영됐다. 이들은 그동안 각자 현장에서 지켜 온 성혁명 저지 운동과 그동안 일반적으로 알려지지 않은 차금법 등의 문제점을 전했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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