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는 자신들이 서울시 보조금을 부정 수급했다는 주장을 13일 반박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서울 지하철 1호선 시청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장연은 정부와 서울시에서 보조금 단 1원도 지원받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전장연은 이어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전장연이 장애인을 불법 시위에 비자발적으로 강제 동원했다’ ‘전장연이 지난 10년간 보조금 1400억원을 부정 수급했다’ 등 가짜 괴담이 유포되는 상황을 더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서울시를 향해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회’에서 거짓으로 조작·편집해 발표한 ‘감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전장연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지난 10년 동안 전장연에 보조금을 집행한 적이 있는지를 질의하는 내용이 담긴 서한을 서울시에 전달했다.
전장연에 따르면 해당 서한에는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되지 않은 임의단체 전장연이 서울시 보조금이나 공모 예산을 받을 자격이 되는지에 관한 질의도 포함됐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또 국민의힘 시민단체 선진화 특별위원장인 하태경 의원을 허위사실 유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말했다.
특위는 지난 9일 “서울시가 올해 초 진행한 ‘시민단체 지원 및 부정행위’ 감사 결과를 보고받았다”며 전장연 등 시민단체 3곳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재임 10년간 보조금 2000억원을 부정 지급받았다고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 중 전장연이 약 1400억원을 받았고 시위 참가자들에게 일당을 지급한 정황을 확인했다며 서울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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