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을 4위로 완주한 김은중호의 ‘라스트 댄스’를 응원하는 함성과 박수가 아르헨티나 라플라타 스타디움에 울려 퍼졌다.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아르헨티나의 한인 교민은 태극기와 함께 선수들의 이름을 한 글자씩 적은 팻말을 펼쳐 장관을 연출했다.
김은중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0 남자 축구대표팀은 12일(한국시간)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이스라엘과 가진 3·4위 결정전에서 1대 3으로 졌다. 비록 3위 입상은 불발됐지만, 직전 대회인 2019년 폴란드 U-20 월드컵 준우승에 이어 2개 대회 연속으로 4강 진출의 성과를 냈다.
이스라엘은 유럽축구연맹(UEFA) 회원국으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 U-20 월드컵 본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지난해 UEFA 19세 이하(U-19) 축구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했고, 이번 대회 8강에서 ‘우승 후보’ 브라질을 제압한 이스라엘은 결코 만만한 팀이 아니었다.
이런 이스라엘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 우리 선수들을 라플라타 스타디움에서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관중이 응원하며 힘을 북돋웠다. 경기를 시작한 한국시간으로 이날 오전 2시30분은 시차상 12시간 전인 아르헨티나 현지시간으로 11일 낮 2시30분이었다.
대표팀의 붉은색 유니폼을 입은 남미 현지 교민은 한글 팻말로 응원 문구를 적어 한국과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에서 분투하는 우리 선수들을 격려했다. 흰 종이에 검은색 글씨로 선수 이름을 한 글자씩 적은 팻말이 태극기 사이에 펼쳐졌다. 한글로 ‘여러분 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스페인어로 ‘Vamos Corea(가자, 한국)’를 적은 팻말도 눈길을 끌었다.
대표팀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한국 응원단 관중석 앞으로 다가가 인사했다. 선수들은 모든 힘을 쏟아내고 지친 얼굴 한쪽에 아쉬움이 묻어난 표정을 지었지만, 한국 응원단은 객석을 떠나지 않고 박수를 보내며 ‘태극전사’들을 격려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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